이인제와 민주당의 정치적 운명 걸었다

국민여망 수구집권 저지 반부패 단일대오 구축 결단하면 영웅된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12/18 [17:33]

이인제와 민주당의 정치적 운명 걸었다

국민여망 수구집권 저지 반부패 단일대오 구축 결단하면 영웅된다

김환태 | 입력 : 2007/12/18 [17:33]
수구부패집권 저지 단일대오 구축위한 살신성인 사퇴압박

 민주당은 12월 17일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후보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저녁 자정을 넘기는 4시간여의 마라톤회의를 가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인제후보에게 수구부패세력 집권저지를 위한 반부패 단일대오를 구축하기 위해 살신성인적 후보 사퇴를 요청하였다고 한다.

 당지도부의 후보 사퇴요구에 대해 이인제후보는"통합및 후보단일화 4자합의를 일방적으로 깬 국정실패세력 정동영후보와 신당과 더 이상의 후보단일화는 있을 수 없을뿐만 아니라 공당이 뽑은 후보가 중도사퇴하여 후보도 못낸 정당으로서 총선에서 지지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하겠다"의지를 굽히지 않아 마지막 단일화 노력마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후보가 대선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자 11월 17일 통합및 후보단일화파인 이상열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윤철상 전 의원,최중근 남원시장,임정엽 완주군수등이 정동영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탈당한데 이어 30만회원을 거느린 청년당원 조직인 '연청'이 정동영후보 지지를 선언하였다.
12월 18일에는 김민석 최고위원이 정동영후보를 지지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또 후보단일화파인 최인기 원내대표가 당적을 유지한채 정동영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외에도 몇몇 비례대표의원과 지역위원장들도 노골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지지하는등 당 동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조순형의원 탈당과 함께 시작된 탈당사태는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대세로 자리잡았다.수구부패 집권저지 대의를 좇아 후보단일화를 위해 대통합신당으로 옮기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후보 캠프,무소속 이회창후보 진영으로 야반도주하듯 당적을 옮기는 정치 장돌뱅이,당돌뱅이들이 속출하고 있다.이처럼 자중지란과 괴멸적 붕괴가 현실화되는 상황하에서 과연 대선후 민주당이 정당으로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인제후보의 선택과 정치적 미래

 이인제후보의 정치적 미래 또한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대선승리를 통해 중도개혁정권을 창출하면 모르겠지만 낮은 후보 지지도,민주당 지지도를 감안할때 대선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여론이다.이러한 냉엄한 정치 현실을 모를리 없는 이인제후보가 대선완주를 굽히지 않는 것은 합의를 일방적으로 깬 신당에 대한 배신감,백기 투항식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는데 대한 모멸감과 중도개혁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정치지도자로서의 권력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거운동 기간중 유세현장에서 느낀 유권자들의 긍정적 반응,"똑똑한 대통령깜인데 안타깝다"는 동정적 여론으로 보아 기대이상의 득표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독자완주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인제후보는 유세현장의 호의적 반응으로 볼때 10%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10% 이상 득표에 최소 3위를 할 경우 비록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대선 득표력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정치적 기반을 구축,차기 대권도전에 유리한 세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였을 수 있다.

 이인제후보의 이러한 정치적 판단이 오판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그러나 이인제후보의 능력과 자질이 훌륭하고 덕목을 갖춘 대통령깜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대선이나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보여주는 표심은 될 사람을 밀어주고 견제세력을 지지하는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기대처럼 모두 지지표를 던져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이인제후보가 10%이상 득표에 3위,또는 지난 97년 당시 득표수준인 500만표 정도를 득표한다면 자력으로 차기 대권 도전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기대치가 후보와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당내분 상황등으로 볼때 어렵지 않나 하는 것이다.

 대선완주  대의에 입각한 옳바른 결단이었는가

 이러한 냉엄한 현실,불투명한 정치적 전망을 두고 볼때 과연 이인제후보의 대선 독자 완주가 후보 자신과 민주당을 위해 최선의 결단이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그동안 이인제후보는 97년 대선출마를 기점으로 탈당,독자출마를 비롯 정치적 고비마다 경선불복과 여러차례 당적을 이동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경선불복과 당적이동이 정치적 소신,지역주의 정치,충청출신의 한계등이 권력의지 실현에 걸림돌이 됨에따라 불가피하게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지만 견제세력,언론공작의 영향으로 본의가 왜곡되어 부정적으로 작용한게 사실이었다.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인제후보가 똑똑한 대통령깜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선뜻 표를 주지 않는것은 안타깝지만 경선불복과 당적이동으로 인한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이인제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면 경선불복과 당적이동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누누히 사과와 용서를 구했지만 그러한 보람도 없이 지지율은 1%밑으로 추락하는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여론조사의 부정확,이회창후보의 출마,언론과 방송의 소외,민주당의 선거지원 한계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당과 후보의 동반추락이라는 실체적 현실을 부정할 수만도 없다.이러한 최악의 상황하에서 과연 이인제후보의 독자완주가 후보자신과 당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었는가.사실 이인제후보에게는 독자완주외에 정치적 선택의 여지가 많았다.

 첫째,민주개혁평화 진영이 일관되게 요구한 수구부패집권 저지를 위한 통합과 후보단일화다. 비록 대통합신당과의 통합과 후보단일화가 신당측의 일방적 파기와 무성의로 무산되긴 하였지만 이인제후보와 민주당이 시대적 대의와 국민여망을 받들어 일보 양보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살신성인적 통합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하였다면 차기 도전을 위한 유리한 명분과 입지를 구축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무쌍하고 속고 속이는 정치판의 속성상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통합하더라도 손학규,이해찬,천정배,유시민등 기라성 같은 차차기 주자들과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점이 결단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된것도 무시할 수 없다. 

 둘째,한나라당 이명박후보와의 연대다.높은 지지도로 보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이명박후보와 연대하여  이명박후보가 승리할 경우 총리직 또는 당권을 보장받는다면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정몽준,박근혜등 확고한 차기주자가 자리잡고 있는 영남기반 한나라당에서 대선후보가 되는게 말처럼 쉽지 않고 경선불복 탈당전력,이인제후보의 지속적인 한나라당 비판에 대한 영남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또한 어렵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이명박후보와의 연대는 악수라 할 수 있다.

 세째,이회창후보와의 연대 또는 단일화다.이회창후보가 보수 적자를 내세우고 있어 정치노선,성향에 차이가 있지만 이인제후보 자신이 보수정당 출신이고 중도개혁노선 또한 보수노선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연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특히 이회창후보가 동향인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연대할 경우 97년 독자출마로 충청출신 이회창 대통령 탄생이 무산되었다고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충청인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데다 이회창후보의 연령상 낙선시 차기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충청맹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충청 지역 민심을 바탕으로 서부벨트 구축에 성공할 경우 차차기 대권 창출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회창후보와의 연대는 매력적인 카드다.다만 호남 기반의 민주당이 행동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치적 효과가 크지 않고 경쟁자인 국중당 심대평 후보가 연대를 선점하였다는 점이 문제다.
 
수구집권 저지 반부패 단일대오 동참하면 민주영웅된다

 이인제후보도 각 후보 진영으로부터 이상과 같은 단일화,연대,정책연합 등 여러가지 제의를 받고 고심하다 독자 대선완주라는 결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결단을 바꿀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 완주를 재확인한 만큼 번복은 사실상 물건너 갔지 않나 한다.

 이제 독자완주로 인한 정치적 책임은 이인제후보의 몫이다.대선 완주를 통해 민주당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약속한 만큼 민주당을 살려내는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이인제후보의 정치생명 또한 좌우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붕괴직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민주당의 상황으로 볼때 민주당을 살리는게 현실적으로 매우 불투명하다는 점이다.정동영후보가 낙선할 경우 신당이 분열하면서 민주당으로 대거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정동영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급속히 붕괴할 것이다.만약 정동영후보가 낙선하더라도 분열되면 공멸한다는 것을 신당 각 계파가 잘 알기 때문에 신당이 분열되기보다는 더욱 결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신당 분열,민주당 복귀는 민주당의 희망사항으로 그칠 공산이 높다.만약 이인제후보와 정동영후보가 모두 낙선할 경우 이인제후보에게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정동영후보는 통합과 단일화를 끝까지 주장하였다는 점에서 민주개혁세력 대선패배 책임에서 보다 자유롭고 명분상 유리하다.반면에 이인제후보는 독자완주를 신당과 정동영후보측의 합의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더라도 최종 단일화를 거부한게 짐으로 작용하여 패배책임을 뒤집어 쓰고 정치적 명분에서도 불리할 처지로 몰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고향인 충청지역에서도 이회창후보가 낙선할 경우 독자완주로 이회창후보 충청 정권 탄생을 또다시 방해하였다는 책임론 대두로 충청에서의 주도권마저 심대평 국중당후보에게 넘겨줄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다음 총선에서 논산에서 당선된다 하더라도 민주개혁 진영과 충청지역에서 책임론과 관련하여 공격받을 경우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를 맞을 가능성 또한 높다.

 만약 민주당이 신당에 흡수 또는 해체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호남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전국적 득표율마저 비례대표의원을 배출하지 못할 정도로 낮을 경우 민주당과 이인제후보는 박찬종과 신정당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염려된다.최악의 경우 한마디로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엄연한 현실을 직시할때 과연 이인제후보의 대선완주가 이인제후보의 향후 정치생명과 당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심각하게 재삼 숙고하여 시대적 요청과 국민여망에 입각한 살신성인적 대결단을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BBK사건으로 이명박후보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정동영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이인제후보가 살신성인적 후보단일화 대결단을 내릴 경우 민주개혁 진영의 영웅으로서 만인의 지지속에 차차기 국정 최고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민주세력과 국가적 영웅이 될 것인가,역사의 죄인이 될 것인가.진정한 대통령깜 이인제후보의 정치적 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충정에서 이인제후보의 현명한 대결단을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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