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범여권' 굴레서 빨리 벗어나야

말로만 '골수야당' 주장하지 말고 '야권연대' 가능성 열어두라

정광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7/11/28 [14:03]

민주당은 '범여권' 굴레서 빨리 벗어나야

말로만 '골수야당' 주장하지 말고 '야권연대' 가능성 열어두라

정광일 칼럼니스트 | 입력 : 2007/11/28 [14:03]
늦은 감은 있지만 민주당이 골수야당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당연한 논리지만 그 동안 민주당은 여당인지 야당이지에 대해 매우 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고, 급기야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라는 명제로 열린당 출신들이 간판갈이를 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무모한 합당을 모의했다가 대통합신당 측의 약속 위반으로 합당과 후보단일화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민주당이 12월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골수야당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장은 더 이상 대통합신당측과 손 잡지 않겠다는 것을 천명함과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야권연대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골수야당이라면 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조금도 어색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골수 야당이라는 주장이 진정성을 갑기 위해서는 노무현 정권을 승계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대립각을 확실하게 세울 필요가 있고, 정권연장이 아닌 정권교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12명의 후보 중에 정동영 후보만 제외하고 11명의 후보는 사실상 야권에 속한다. 한나라당이 제 1야당이고 무속 이회창 후보 역시 강력한 야권 후보 중의 한 명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역시 정동영 후보는 지난 5년의 참여정부 실책에서 자유롭지 못한 노무현 정권 승계자라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범여권이 아닌 분명 야권에 속한 후보다.

한국의 정치권은 크게 여권과 야권으로 나누고, 다시 제 1야당인 한나라당을 기준으로 비한나라당과 한나라당으로 세분할 수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의 분류는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잘못된 정치권의 분류는 노무현 정권에 의한 민주당 분당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여기에서 범여권이라는 잘못된 단어가 생겨났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강조한 것처럼 지난 5년 동안 민주당은 열린당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무시,배신을 당해왔다. 그런데도 민주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에는 민주당 스스로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그 결정적 증거가 무모한 합당시도이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조순형 의원은 초지일관 민주당은 야당이고 정권교체 대안세력이라고 강조해 왔다. 민주당이 야당미을 포기하고 열린당 출신들과 몸을 섞으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탈당한 조순형 의원의 논리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조순형 의원 탈당 이후 민주당 내부에 조용한 동요가 일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정권을 승계하고 있는 열린당 출신 정동영 후보만 제외하고 그 누구라도 손잡고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골수야당으로서 명분있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입으로는 골수야당이라고 하면서 또 다시 대통합민주신당과 뒷거래를 추진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민주당내 분위기는 선거막판에 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야권연대라는 큰 뜰에서 민주당이 큰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제 1야당인 한나라당과 선거연대를 추진할 수도 있고, 무소속인 이회창 후보와 연합할 수도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말로만이 아닌 진짜로 뼈에 사무친 골수야당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전제아래 그렇다는 것이다.
민주당 단독으로 정권교체가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야권과 손을 꽉 잡고 노무현 정권을 끝장내라는 것이다. 절대다수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하질 않는가?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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