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노무현 당선 막기 위해 민주당과 생이별"

<빅뉴스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중도통합세력이 반드시 승리할 것"

변희재 / 조현우 | 기사입력 2007/05/18 [16:24]

이인제 "노무현 당선 막기 위해 민주당과 생이별"

<빅뉴스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중도통합세력이 반드시 승리할 것"

변희재 / 조현우 | 입력 : 2007/05/18 [16:24]
 
민주당 이인제 의원  ⓒ 빅뉴스
최근 국민중심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돌아온 이인제 의원이 중도통합세력 신당 창당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빅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5월 말까지 대체적인 윤곽이 나오고, 6월 말 경엔 중도통합신당이 출현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 정체성을 복원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으로서 중도통합신당이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 의원은 “민주당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중도실용주의와 중도개혁노선을 가진 뿌리 깊은 역사세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당적 변경 문제에 대해 이 의원은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합당이나 전당대회, 창당으로 인해 단순하게 당명이 바뀐 것도 비판받아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천년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입당한 부분은 비판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노무현 정권과 정치적 신념과 노선을 도저히 같이 할 수 없기에 민주당과 생이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대통령 당선 뒤 민주당이 분당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으니, 차라리 남아서 민주당을 지켰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남아있다고 해서 대세를 바꿔놓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외국은 대통령, 장관, 의원 할 것 없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최우선으로 삼는다”며 “경제정책의 핵심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인데, 참여정부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않고 오히려 일자리를 쫓아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는 빅뉴스의 변희재 대표, 조현우 기자, 황문성 작가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  ⓒ 빅뉴스
빅뉴스 (이하 빅): 민주당에 복당에 대해 소회를 밝힌다면

이인제 의원 (이하 이): 마음이 편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기대도 좀 있고 관망하기도 하고, 표현하지 않는 분 생각까지는 잘 모르겠다.

빅: 대선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잠재적 대권주자로 인지가 되서 이인제 의원을 견제하는 심리도 있어 보인다.

이: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 큰 틀의 정당이 만들어지고, 많은 대권주자들이 모여 크게 리그를 열어야 되는데 내가 복당해서 장차 참여하게 될 주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일부에서는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우선 당이 창당되어야 후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마음을 비우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이다.

빅: 민주당 복당 과정에서 박상천 대표, 조순형 의원과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이 있다.

이: 민주당 복당 문제는 복당할 시점이라고 스스로 판단했고, 누구하고 상의했다고 보기 보다는 내가 이야기하기 전에도 복당이 임박해있다고 자연스럽게 기정사실이 되어 있었다. 내 발로 걸어 들어간 것이고, 누구하고 상의한 건 아니다.

빅:국민중심당에서 충청권 대표주자였고,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국민중심당에서 의원 한두 명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국민중심당이 계속 지역정당을 추구하고, 대선 국면에서 기회주의적인 발상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다. 이제 열린우리당은 실패했고,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을 모아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와서 내가 결심하고 복당을 하게 된거다.

빅: 국민중심당 내부 의원들이 심대평 의원과 뜻을 같이 한 것인가.

이: 그렇다. 지역정당을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정당은 집권의지를 말하는데, 그걸 포기하고 기회주의적 노선을 추종하고 있다. 현재까진 설득이 되지 않는다.

빅: 민주당에 복당하고 나서 민주당 내외곽이 굉장히 혼란스럽다. 박 대표는 6월까지 신당이 탄생할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상황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이: 개인적인 예감을 말한다면 5월말까지 대체적인 윤곽이 나오고, 6월말까지 중도통합신당이 출현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혼란한 국면이고, 분명한 건 열린우리당은 급속히 해체될 수밖에 없고, 통합신당의 노선은 중도실용개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도개혁실용의 뿌리는 민주당에 있다. 비록 의원 숫자는 적지만,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이나 앞으로 탈당할 의원이나 뿌리와 결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빅: 통합으로 가는 절차나 대상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모여 소통합을 먼저 하자는 의견과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대통합을 하자는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힌다.

이: 제일 큰 딜레마 중 하나는 많은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에 속해 있는데 그분들이 통합협상에 주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게 문제다. 의원은 가장 많지만, 열린우리당과 통합하면 열린우리당과 연장이 된다고 국민들이 바라볼 것이고, 아무리 노선을 바꿨어도 국민들은 믿지 못할 것이다. 이러면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없다. 민주당 정서와 기본 입장은 그렇다.

빅: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협상이 결렬된 이유가 당명과 단독대표냐, 공동대표냐 문제 때문에 결렬되었다고 외부에 알려졌다.

이: 협상결렬 당시, 나는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깊이는 모르고 당시 중요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여러 조언도 드리고 해서 조금은 알고 있다. 당명은 서로 논의했지만 주로 결렬원인은 아닌 건 같고, 지도체제가 문제였는데 두 명의 공동대표는 나중에 서로 양해가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간의 불신이 원인이 되어 통합협상이 결렬된 것 같다.

불신의 내용은 내 느낌엔 이런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민주당이 반독재 민주화 투쟁, 평화적정권교체를 이뤘고 중도실용노선의 역사의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이루지 못했다. 교섭단체가 아니면 국회 운영단위가 아니다. 밖에서는 이 설움을 모른다. 반면 중도통합개혁신당은 교섭단체가 넘지만, 역시 열린우리당에서 뿌리가 뽑혀 아무 뿌리가 없지 상황이다. 지지기반과 하부조직, 역사성 아무것도 없고 국회의원 숫자만 있는 것이다. 민주당, 중도통합개혁신당 모두 나름의 열등감이 있다.

빅: 일반 국민들이나 언론이 볼 때는 당명과 지도체제를 보고 판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당명과 지도체제를 민주당을 이어가야 한다고 보는가.

이: 민주라는 말은 살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이란 명칭도 나오고 있고, 당명에 민주당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부감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지도체제는 과도적이니까 대선이 끝나고 나면 그 결과를 놓고 새로 체제 정비가 이뤄질 것이다. 과도적으로 공동대표 2명이나, 필요하면 3명이 공동대표로 채택될 것이고. 민주당이 거부하거나 그렇진 않을 것이라 본다.

빅: 통합과정에서 민주당 원외인사들이 반대의견을 제시하기도 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팔아먹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한다.

이: 민주당을 팔아먹는다는 건 있을 수 없고, 어디다 팔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존 정당이 있는데 명분 없이 통합시켜준다면 팔아먹는 것지만, 열린우리당 파산되고 정치 엘리트들이 흩어져 나와 있는 상황에서 그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정치권, 시민단체, 정치 엘리트들이 모두 참여할 것이다. 민주당을 팔아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자산이나 현실적인 지지가 손상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빅: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 탈당파 6-7명을 받아 우선 교섭단체부터 이루고 움직인다는 말도 있다.

이: 그 전략 동의한다. 뿌리나 전통은 민주당에 온전 되어 있지만, 교섭단체가 되지 않는 불안전한 상태다. 모두가 교섭단체가 넘는 상황에서 온전한 몸으로 통합이 되서 신당이 떠올랐을 때 보다 더 신당이 중도개혁주의가 부활되고, 개혁세력들이 깃발 아래 대동단결 했다는 믿음을 준다고 본다.

빅: 열린우리당 충청권 의원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나

이: 복당 전에는 내 입지가 많은 의원들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앞으로는 통합신당 얘기나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방법, 대선 승리 전략에 대해 토론할거다.

빅: 김근태 전 의장, 천정배 의원 같은 경우 나가는 방향을 따진다면 오히려 노무현 정권보다 더 왼쪽으로 가는 부분들이 있다. 중도개혁세력과 노선 상으로 협상이 가능한가.

이: 민주당 박 대표가 표명하고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정실패에 책임 있는 세력은 통합신당에 참여가 곤란하다. 하나는 중도개혁주의 아닌 다른 노선을 추구하는 분들은 곤란하다. 이렇게 두 가지다. 처음은 열린우리당 이어가는 것이니 대선 필패라 곤란하고, 노선이 다른 분들은 여기에 섞이면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뚜렷한 정강정책과 공약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힘들 것이라고 본다. 이건 민주당의 일반 정서로 보인다. 여기에 동의하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빅: 정동영 전 의장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중도개혁주의의 깃발을 우뚝 세워 놓으면 본인이 중도개혁주의자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본인이 이념과 노선을 추종한다고 말하고 오면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중도개혁주의자가 아닌 사람을 오지 말라고 할 순 있지만, 본인이 중도개혁주의자라고 들어오면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특정인을 거론한 것은 아니고, 사죄할게 있으면 사죄하고, 고백할게 있으면 고백하고 들어온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이다.

빅: 결론적으로 6월말까지 중도개혁신당이 나오고 열린우리당은 남는다고 보는 것인가.

이: 열린우리당은 남는다고 본다. 핵심세력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고, 자기들의 노선을 계승시키고자 하는 본능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  ⓒ 빅뉴스
빅: 열린우리당이 40~50여명이 탈당한 뒤, 6~7월에 경선하겠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도개혁신당은 아마도 8~9월에 대선 경선을 할 것이고, 민주노동당도 경선을 할 것이고. 한나라당을 앞두고 연합하는 것인가, 각개격파를 할 것인가.

이: 노 대통령의 노선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열린우리당 간판가지고 하든, 다른 세력과 결합 후 신당을 만들든지 간에 후보를 낼 거라고 본다. 중도개혁신당 후보도 나올 거고, 한나라당 후보 나올 거고, 민노당 나올 거고. 어느 세력이 독자적인 집권 가능하다면 연대는 없을 거고, 독자적으로 집권이 어려울 때 손을 잡고 할 텐데 단정하긴 어렵다. 종도개혁정당이 잘 창당 되서 국민들에게 미래비전 희망 제시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빅: 중도개혁신당에 대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적극적인 개입을 한다.

이: 지금까지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 아닌가.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 개입하면 안 되게 되어 있고, 이는 선거법에도 관여하면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민생을 잘 돌보고, 자기가 벌여놓았던 일들 잘 마무리하고, 모든 걸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자세가 온당하고 용기 있는 자세라고 본다. 법으로도 안 되게 되어 있고,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간섭은 해서는 안 된다.

빅: 손학규 전 지사는 지금까지 파악되기로는 이 쪽과 결합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손 전 지사하고는 탈당 후 통화만 한 번 했고, 계속 보도를 통해 보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독자적인 당 만들어서 대선출마 움직이는 걸로 보인다. 솔직히 내가 경험자 아닌가. 현실적으로 아주 어려운 길이고, 그 분이 지혜로운 분이기 때문에 결국엔 자기와 이념이나 노선이 같은 세력하고 손을 잡으리라고 보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중도개혁 범주 안에 훌륭하게 들어오는 분이니 당을 만들 때 저는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빅: 현재 냉정하게 중도 진영 대선후보를 보면 문국현 대표, 손학규 전 지사 그 이상은 보이지가 않는다. 8~9월 대선경선 한다면 어느 정도 주자들이 나올 것으로 보는지.

이: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여도, 1~2% 지지도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둘이 합하면 6~70%가 나오고 있고. 이건 정상적이지 않고, 과도적인 현상이다. 한나라당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가 왜 나오지 않느냐. 그릇이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정당이 있어야 민심이 모일 수 있는 데, 나는 예전부터 선창당 후후보라고 얘기했다. 인물 없어서 당 안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과거 카리스마 인물들이 있을 때 얘기고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당이 있어야 후보가 있는 거다.

빅: 한나라당이 깨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한나라당 상황을 예측한다면.

이: 한나라당이 최근 경선룰 때문에 위기 상황으로 가다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데, 경선 때 까진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할 것이다. 일반 국민 50%가 분열 되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한나라당이 내부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국민들이 볼 때 건강하지 못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인데, 건강한 경선이 진행되기는 대단히 어렵지 않겠나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나라당이 힘들더라도 경선을 잘 해서 당내 민주주의를 한 차례 높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등장하는 것이 한나라당도 좋고, 대항해 싸울 이 쪽도 좋은 당 만들고 좋은 후보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빅: 중도 진영에서 후보가 된다는 전제하에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중 상대하기 누가 편한지 궁금하다.

이: 양면성이 있다고 본다. 중도개혁신당이 뜨고, 치열한 경쟁 통해서 국민의 신망을 많이 받는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반드시 중도개혁신당이 승리한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이 그동안 시대변화에 맞춰 진화되고 혁신되었다면 집권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국민들은 답답한 현실을 뚫고 미래로 가는 세력을 꼽지, 과거 냄새가 나는 정당에게 희망을 걸지 않을 것이다. 누가 나와도 우리에게서 좋은 후보 나오면 반드시 이긴다고 본다.

빅: 8번 당적 신기록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그동안 일부 패권세력의 앞잡이 노릇하는 언론과 일부 언론인들이 악의에 찬 비판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당적을 변경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한 개인이 어느 한 정당을 떠나서 다른 정당에 들어가는데, 그것이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돈을 주고 매수당했다든지, 선거 등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을 때다.

단순히 합당이나 전당대회, 창당, 정치적 통합을 통해 당의 이름이 바뀌었다고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본다. 내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새천년민주당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와 같이 할 수 없어서 자민련으로 간 부분인데 이건 이해한다. 또, 이번에 국민중심당을 탈당해 민주당 온 것 또한 이해한다. 당적 변경에 대한 문제는 이렇게 2가지 경우뿐이다. 노무현 정권의 핵심들이 추구하는 주사적인 정치이념, 감정적으로 반미를 외치는 노선, 분배 위주의 사회경제적인 노선으로는 당시 노무현 후보가 집권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봤고, 그대로 12월까지 있었다. 중도개혁노선을 추구하기 위해 있었다. 계속 남아있으면 그 노선을 따라 가는 건데, 국가 장래에 중대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신념상, 내 노선상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주당과 생이별을 한 것이다.

빅: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건 비판받을 수 있다고 보는 건가.

이: 그건 비판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빅: 결국 민주당은 분당되고 말았는데 만약 분당 과정에서 남아 있었다면.

이: 남아 있었다고 해서 대세가 달라졌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정말로 내가 용납할 수 없는 노선을 주장했기 때문에,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크게 일탈하고 있었다. 당보다 국가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게 국가에 대한 내 도리라고 생각했다. 집권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당을 떠나는 상황에서 무슨 이익을 바라고 떠났겠는가. 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옥살이를 한 것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

빅: 민주당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처럼 중도개혁신당에서도 파퓰리스트가 나와 후보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논리적으로 비슷한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낡은 좌우 이념뿐만 아니라 파퓰리즘이 큰 적이다. 파퓰리즘은 근거 없이 떠돌아서 국민들에게 최면을 걸기 때문에 훨씬 위험하다. 좌파 파퓰리즘에 대해선 국민들이 많이 인식되어 있다고 보는데, 우파 파퓰리즘에 대해선 국민들이 얼마나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나라당에서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신혼부부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20~30년 집 없이 사는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부분이 국민들에게 아무 비판 없이 전달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파퓰리즘에 국민들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본다.

빅: 대선 정책적 부분에서 남북정상회담 부분이 있는데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는지.

이: 양쪽이 필요하고 원해야 되는 것이라고 보는데, 지금 북한은 아무 말을 안 하고 있다. 2000년 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해왔고, 아직까지 북한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정상회담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 말들이 많은데 우리나라가 반대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내 입장은 할수록 좋다고 본다. 많이 만날수록 좋은 게 아닌가. 북핵문제가 꼬여 있는 상황에서 조금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안 남아서 북한에서 정상회담 하겠냐고도 하는데, 대통령 임기가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통성은 정권과 상관없이 계승되는 것이니 정상들이 만나서 한 발짝이라도 긍정적이라고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빅: 남북정상회담 과정이나 기타 방법을 통해 북한이 우리나라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하는데.

이: 그동안 보도를 보면 북한이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다고 밝히고도 있는 것 같은데 단호하게 배격해야 한다. 그동안 북풍 등으로 뒤로는 관심을 가진지는 모르겠는데 누구는 된다,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고, 일각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난 북한이 만약 그런 행동을 한다면 남북관계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길 바란다. 우리 정부에서도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 완전히 차단시켜야 한죠. 용납할 수 없고, 우리 국민들이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빅: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나 전문가가 아니어서 쉽게 얘기하기 힘들지만, 노무현 정권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내쫓았다.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정부를 키우고 세금을 늘리고 그래서 투자를 위축시켰다. 기업들을 해외로 탈출하게 함으로서 국민들에게 만들 일자리를 내쫓았다. 분배, 분배 하지만 정부가 세금 걷어서 나눠주는 건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공산주의가 하다가 이미 실패하지 않았는가. 일하고 소득을 내는 것이 최선의 분배인데, 일자리를 내쫓아서 분배를 악화시키고 양극화가 만들어졌다.

빅: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대실패했다고 보는 것인가.

이: 얘기를 하는데 그건 자본시장이 개방된 측면이 크다. 서울 증시 주도권은 이미 외국 자본에 넘어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외국자본 비중이 30% 조금 넘은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45%를 넘어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 또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75% 이상은 외국 자본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국제 자본 흐름 속에서 형성된 주가지,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한국 기업들의 가치가 올라가서 형성된 지표가 아니다. 경제정책을 잘해서 나타난 지표가 아니다.

빅: 경제성장률 7%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기업자 정신 북돋아 주고, 기업의 가치가 힘을 얻게 되고, 재능이 있고 사업할 의욕이 있는 사람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면 7%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업 환경, 규제 부분을 좋게 해주고, 무엇보다도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외국은 대통령, 수상, 장관, 의원 할 것 없이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가치다.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보람 있게 생각하는 일자리가 계속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7% 성장이 이뤄져야 일자리 50만 개를 만들 수 있다. 전두환 정권, 노태우 정권 이래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 바빴지, 장기 투자한 전략이 없다. 국가를 위한 큰 제약이다. 전략을 세워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빅뉴스 / 변희재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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