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과 전남도청 이전는 무관합니다"

4.9 총선 낙선한 한화갑 전 대표 광주시민에게 공개편지

정도원 | 기사입력 2008/07/09 [14:30]

"한화갑과 전남도청 이전는 무관합니다"

4.9 총선 낙선한 한화갑 전 대표 광주시민에게 공개편지

정도원 | 입력 : 2008/07/09 [14:30]
▲  한화갑  전 대표의 큰 절을 받고 잇는 조순형 의원.  2006년 7월 성북 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조순형 의원에게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한 전 대표가 당시에서 당선 축하인사를 큰 절을 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조순형 후보에게 당선되면 큰 절을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뉴민주닷컴
지난 4.9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뒤늦게 광주 북갑에서 출마해 낙선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총선이 끝난지 3개 만에 총선당시의 소회를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광주선거를 끝내고"라는 제목으로 총선 당시 지역 이슈가된 전남도청 이전과 관련해 한화갑과 전남도청 이전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 전 대표는 이 글을 통해 " 한화갑이 광주에 있었던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이전한 장본인"이라는 소문과 "광주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한 장본인"이라는 소문이 낙선의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로 분석하고 이같은 소문은 진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한화갑과 전남도청 이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한화갑=도청이전 장본인 이라는 소문이 나돌게 된 이유는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들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지적한 한 전대표는 도청 이전은 "김영삼 정부 당시 광주의 5.18관련 단체들이 전남도청을 5.18기념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영삼 대통령에게 요청했었고 김영삼대통령이 이 요청을 받아들여서 전남도청을 옮겨 가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도청이전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글을 마치면서 지난 총선 당시 도움을 준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미래창조 행진에 동참해 주실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다"고 주문해 정치 재개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4.9 총선 낙선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온 한 전 대표가 통합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시점을 통해 공개적으로 광주시민들에게 총선 당시의 상황을 해명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다음은 한화갑 전 대표의 글  전문이다.
 
광주 선거를 끝마치고...

선거기간 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던진 질문은
1) 도청을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간 장본인
2) 공항을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간 장본인
3) 한전을 다른곳으로 옮겨간 장본인으로서 왜 광주북갑에 갑자기 출마를 하게되었는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광주 북갑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던것은 내고향 전남을 안아주는 무등산 아래 민주영혼이 숨쉬고 있는 광주북구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에서 였으며 지난 대선이후 분당과 함께 온갖 탄압과 시련속에서도 민주당을 키워온 장본인으로서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결국은 민주계의 제거및 도로 열린당으로의 공천결과를 보고서 다시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수권야당의 구심점이 되기를 원하는 수많은 동지들의 간절한 바램을 외면한 채 저혼자 편안하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정치에 입문한 이래 원칙과 소신에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걸어왔던 저의길을 광주시민이라면 분명히 이해해 주실것이라 믿었고, 광주의 정신을 믿었고, 광주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짧은 선거운동기간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광주민주화 운동 유공자로서 망월동 민주화성지가 있는 광주북갑에 출마하기로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1) 도청과 공항 이전문제에 대하여....
 
짧은 선거기간 내내 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도청과 광주공항 이전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마침내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보면서 이문제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2002년 대선경선 당시 광주에서의 압승이 예상되던 저를 이기기 위해 여러 상대후보들은 “도청이전의 장본인은 한화갑이다”라고 광주 전역에 유인물을 살포하고, 연고를 찾아 전화를 하고, 심지어 플랭카드까지 내걸며 경선이 열리는 당일 염주체육관앞에서 시위를 계획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도청이전에 아무런 역할이나 행동이 없었습니다.
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는 도청이전의 원흉이라는 오해 앞에서 광주경선에서 패배하고 말았고, 중도사퇴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왜 도청을 옮기기로 결정했습니까?
광주 5.18관련 단체들이 전남도청을 5.18기념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영삼 대통령에게 요청했었고 김영삼대통령이 이 요청을 받아들여서 전남도청을 옮겨 가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어째서 한화갑이가 한 일 입니까?
하지만 그때 저는 정권재창출이라는 절대절명의 목표앞에서 저의 모든 억울함을 가슴에 묻고 오로지 정권을 재창출하기위해 당대표로서 저의 모든 힘을 다 쏟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결국은 노무현정권의 탄압으로 인하여 민주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등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한화갑이가 무슨 힘이 있어서 도청과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해 갔겠습니까?
전남도청이전은 “광주전남 발전 연구소”의 용역을 맡은 사람들이 도청이전 장소를 결정했고 전라남도 도의회가 의결을 해서 확정되었던 것입니다.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도청은 전라남도의 것입니다. 전라남도가 전라남도의 것을 옮기겠다고 하는데 대통령인들 막을 수 있습니까?

도청이전을 반대했던 방철호 목사와 오병문 전 문교부 장관 그리고 이양우 전 교육감(전라남도) 세분의 공동위원장이 도청을 가져간 사람이 한화갑이라고 하면서 2002년도 한화갑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었고 광주의 한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후 방철호 목사, 오병문 전장관, 이양우 전 교육감 세분이 저를 초청해서 점심을 사 주셨습니다. 그때 저를 도청을 가져간 원흉으로 지목하고 저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반대한 것을 부끄럽고 후회스럽다고 지난날을 말씀하시고 사과까지 했었습니다.

그때 방철호 목사는 도청을 가져간 김대중 대통령이나 그의 아들 김홍일 의원을 욕할 수 없어서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고향으로 당을 같이하고 있다는 단순한 논리만으로 한화갑이를 원흉으로 지목했고 그때 당시 노무현 후보를 밀고 있었기 때문에 광주에서 노무현 일등 당선을 위해서 한화갑을 간접적으로 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말했습니다. “ 목사님 그것이 목사의 양심입니까?”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한화갑이가 옮기라고 한다고 전라남도 도지사가 “예”하고 옮깁니까?
광주시민은 왜 그때 당시 도청을 지키지 못한 광주시장에게는 말한마디 못하고 애꿎은 한화갑이만 비난합니까?

도청이전이 확정될 당시 김대중 대통령도 도청이 옮겨질 광주에 큰사업을 하나 주어서 공백을 메꾸라고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지시했었지만 광주시에서는 후속대책의 요구가 없었다는 말을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으로부터 들은바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도청 이전이 확정 될 때까지의 전후 사정을 자세히 알았더라면 한화갑이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에서 광주시민으로부터 동정을 받았을 것입니다.
대전에 있는 충남도청이 홍성. 예산으로 옮겨갑니다. 대전 시민 어떤 사람도 충남도청 옮겨 간다고 데모하거나 비난한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도청이 충남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에 있는 경북도청이 안동, 예천으로 옮겨 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대구시민이 반대 데모를 했단 말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경북도청은 경북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안 공항은 국제 공항입니다. 무안공항은 한화갑이가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라도에도 국제공항이 있어야 외국 나들이가 편하지요. 외국갈 때 광주서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으로 가야 합니까?

무안국제 공항은 광주시민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더구나 광주공항은 군비행장입니다. 군비행장도 장차는 옮겨갑니다.

또 광산구청장은 공항을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광산구 발전을 위해서 공항땅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더구나 광주와 무안공항까지의 거리는 30분 걸리는 고속도로입니다.

대형비행기가 뜰 경우 광주시민들에게 소음피해를 덜어 드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행기 소음은 무안사람의 몫입니다.
 
도청이고 공항이고 이미 결정된 사항들인데 그걸 가지고 서로 비난한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 못됩니다. 광주와 전남이 서로 협력해서 발전해 나갈 길을 찾아야지요. 더구나 한전을 한화갑이가 가져갔다는 유언비어는 음해의 절정입니다.

한전이 광주로 오기로 되어 있는것을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합의하여 나주 혁신도시로 옮긴것입니다.

한화갑과는 당시 정치적으로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선거때마다 유언비어를 가지고 상대를 음해하는 모습은 자유당 시절에나 쓰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민주의 성지라는 광주에서 아직도 그런 방법들이 통하고 있다는 것이 저 개인적으로는 기가 막힙니다.
광주시민의 양식과 정치의식을 의심케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은 이제 선거에서 추방해야 할 것입니다.

단지 제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저의 지역구가 신안. 무안이었으며, 같은 고향 출신 대통령을 모셨다는 현실에서 정의와 신뢰를 외치는 한화갑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함께 했던 모든분들게 감사를 드리며...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짧은 선거운동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든분들이 저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까지 몰려오고 모든 지원자들이 힘모아 뛰었지만, 광주에서 또다시 도청과 공항 이전 문제로 저는 좌절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드시 이 시련들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 모든 오해들이 풀리면 광주시민들이 저에게 오히려 더욱 커다란 격려를 보내주실것을 믿습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저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오해도 많았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걱정해 주시고, 호남정치의 미래를 걱정하고, 우리나라의 정치를 걱정하며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동지들을 만난것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사실, 집권당이 되고나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향에서 열심히 저희들을 후원해주시던 많은 동지들과 격의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심중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들을 거의 낼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이번 선거기간중에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그동안 저희들을 격려해주시고 때로는 질타해주시던 많은 동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리 나온다고 연락이라도 하지 너무 짧은 이 시간들을 어찌하면 좋냐고 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을 치며 눈물을 훔치던 아주머니들과 밤잠을 안자고 뛰어다니던 모든 동지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에 모두들 가슴아파하며 마음들을 열고, 이 한화갑을 가까이 보면서 다시한번 열정들을 모아보고 싶어졌다며 좋은 정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함께 마음을 다하자며 위로를 해주시는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 한화갑은 무등산 아래 여러분들의 염원을 담아서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전라도 고향분들에 대한 보답과 저같은 사람에게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격려해 주신 전국의 모든 선배 동료와 후배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미래창조 행진에 동참해 주실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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