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한화갑, 노대통령에 왜 아부떠나"

SBS-R 출연, 김효석 장상 등 대통합파 맹비난...통합민주당, 분당임박?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7/05 [13:54]

김경재 "한화갑, 노대통령에 왜 아부떠나"

SBS-R 출연, 김효석 장상 등 대통합파 맹비난...통합민주당, 분당임박?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7/05 [13:54]
김근태 전 의장이 주도하는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4일 첫 모임을 가짐에 따라 통합민주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손 전 지사를 포함하여 유력 대선후보 6인이 모두 참여하면서 '후보 중심'의 대선 정국으로 급속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은 자당 중심의 범여권 경선을 주창해 온 상황. 때문에 소위 '제3지대'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목표로 하는 연석회의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석회의에 합류할 경우 범여권 경선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의사는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 등 통합민주당 지도부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전 대표를 비롯하여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원내 인사들과 장상 전 대표, 정균환 전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를 포함하여 호남지역의 적지 않은 자치단체장 등이 박 대표의 소통합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통합민주당 출범 이전 부터 김한길 통합신당의 합당에 비판적 입장을 피력해 왔으며 오히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제3지대 대통합 신당'에 마음이 기운 듯한 입장을 표명해 왔다.

▲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중도통합민주당 신설 합당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중도개혁통합민주당 김한길 대표. ©2007 이슈아이 박항구


이들은 박상천 대표가 통합민주당 중심의 범여권 경선을 주창하는 것이 실현 가능 여부를 떠나 "지역주의에 의존해 박 대표가 내년 총선과 공천권 행사를 노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 대통합 신당을 주창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등과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반(反) 박상천 인사들은 대통합 신당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과 정권재창출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들은 대통합 신당 합류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과 호남 민심에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민주당 동교동 계열의 대표적인 의원인 설훈 전 의원은 이미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끝까지 그냥 민주당에 남겠다면 대통합을 바라는 분들은 민주당을 나와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 재야 세력들과 함께 '제3지대 대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설훈 의원 뿐만 아니라 김효석 이낙연 정균환 환화갑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박 대표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단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만약 박상천 전 대표측과 이들 반박상천 인사들이 정면 충돌할 경우, 통합민주당은 대규모 탈당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민주당 내에서 박 대표와 입장을 같이하는 김경재 의원은 5일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시사전망대>에 출연, 옛 민주당의 대통합 신당파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전날 김효석 의원이 총선 불출마 카드까지 꺼내들며 박 대표를 압박한 것을 놓고 "대통합 주장하는 민주당 내 현역 의원이 몇 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분들은 대통합 하지 않으면 내년(총선에서) 자기 위치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고 폄하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의원들은 무조건 대통합을 한다는 것이 지고지순한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고 방식의 경직성을 가지고 있다"며 '중도통합민주당이 대세'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백지연 진행자가  "김효석 의원 등 그 외에도 여러 의원들의 탈당 조짐이 있고  통합민주당 내에서도 분열음이 나온다"고 지적하자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정당이든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대통합파들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김효석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통합파는 장상 전 대표와 관련되고 그 배후에는 한화갑 전 대표가 있다"면서 "한화갑 전 대표는 자기가 대표로 있을 때 열린우리당과는 죽어도 통합하지 않겠다고 수백 번 강조했던 분인데 요새 와서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는 것이 옳겠다고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사람들은 그의 진의를 의심한다"면서 "한 전 대표가 지금 사면을 받기 위해서 노 대통령에게 아첨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유시민 의원이나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소위 좌파 모험주의적 발언을 하고 국정책임이 큰 친노의원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친노세력에 대한 배제론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배제론이 소통합이나 중통합으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백씨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데올로기 면에서 우리하고 같이 어울릴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소통합이나 중통합으로 평가받는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상천 대표 등의 민주당 내 주류와 비주류간 감정적 대립과 노선 싸움이 치열해 진다면 통합민주당의 운명 역시 장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반대파들이 대거 탈당하여 대통합 신당에 합류한다면, 범여권 대통합 흐름과 대선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승우 /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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