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 개인적으로 사면복권 기대"

kbs1라디오 출연, 열린당 주도 대통합 '도로열린당' 성공 못해

정도원 | 기사입력 2007/01/18 [10:19]

한화갑, " 개인적으로 사면복권 기대"

kbs1라디오 출연, 열린당 주도 대통합 '도로열린당' 성공 못해

정도원 | 입력 : 2007/01/18 [10:19]
열린우리당이 오는 2.14전당대회에서 범여권 대통합원칙을 천명하기로 전당대회 준비위가 결정한 가운데 대통합의 한 축인 민주당은 열린당이 추진하려는 대통합에 참여할 것인가, 말것인가?

고건 전 총리가 대선불출마와 함께 모든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열린당의 대통합 추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열린당의 대통합 구상은 '도로열린당'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달 22일 대법원 판결로 인해 의원직과 당 대표직을 사임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18일 아침 KBS1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진행 이몽룡)에 출연해 열린당이 주도하는 대통합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는 전망했다.

 한 전 대표는 "현재의 열린우리당 구성원 가지고는 아무리 이름을 바꾸고 아무리 분장을 해도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 다만 민주당이 수는 적지만 한국 정당사의 정통성을 이어오는 정당이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민주당의 재산으로서 열린우리당을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 열린당 보다는 민주당이 대통합을 주도하는 것이 국민들로 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열린당의 대통합 추진을 "또 다른 변신, 화장"이라고 평가절하하고,  "그(현재의 열린당) 인적 요소 가지고는 감동을 줄 수가 없다. 열린우리당끼리의 새로운 출발이지 통합신당이 될 수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범여권의 외부인사 영입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외부에서 영입해 성공한 예가 없다면서 내부에서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헌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하고  "누가 제안했던지 간에 이 제도가 필요하냐, 안 하냐, 이것을 가지고 따져야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도 과거에 정부통령제, 연임제 개헌을 주장했다"며 한나라당에 전향적인 자세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면복권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3.1절 사면복권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음은 한 전 대표의 KBS1라디오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진행 / 이몽룡;

고건 전 총리의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이 어수선합니다. 당초 고건 전 총리와는 거리를 두었지만 큰 틀에서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주장해 온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 전 대표님?

 한화갑;
네, 안녕하세요?

 이몽룡;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방문객들 발길 뚝 끊어지지 않았습니까?

 한화갑;
좋으실 대로 생각해주십시오.

이몽룡;
고 전 총리의 불출마 결심, 어떻게 보셨어요?

 한화갑;
그 분도 여러 가지 경력이나 경륜으로 보아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 정치적인 여건이 형성이 안 되어서 중도포기를 했는데..

 이몽룡;
네, 중도하차한 가장 커다란 이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화갑;
글쎄요. 본인이 성명에서 밝힌 그 이상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현실정치에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몽룡;
네,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본인 스스로의 결단만으로 사퇴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요. 지난달에 한 전 대표께서 당 대표 후퇴하실 때 우리당 의원 서른 명에서 한 사십 명 나와서 이른바 DJ이즘으로 민주당과 통합하려 했다, 이런 말씀 하셨고요. 또 비슷한 시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통 민주당 복원을 희망한다, 이런 발언을 했거든요. 이런 발언과 움직임들이 고건 전 총리, 이거 안 되겠구나, 이래서 사퇴하는 데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한화갑;
그것은 전혀 고건 전 총리하고 연관시켜서 저희가 구상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보도도 본 것 같은데, 사전 교감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고요.

 이몽룡;
네, 이것도 뭐 관측이기는 하지만 고건 전 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 만나고 나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상 사퇴 결심 앞당겼다, 이런 관측도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 혹시 들으셨습니까?

 한화갑;
저는 못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방문객에 대해서 선호를 그렇게 말하는 그런 분은 아니에요.

 이몽룡;
어찌되었던 고 전 총리의 중도 하차 계기로 여당 내에서 통합신당파, 당사수파 간의 갈등이 봉합되는 그런 국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대통합신당으로 정계개편의 가닥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고요. 이러다보니까 한화갑 전 대표께서 말씀하시던 제3지대 신당론 약간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느낌인데, 어떻게 보세요?

 한화갑;
네, 제가 그것을 주장했던 것하고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가지고는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출발이 될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열린우리당 구성원 가지고는 아무리 이름을 바꾸고 아무리 분장을 해도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민주당이 수는 적지만 한국 정당사의 정통성을 이어오는 정당이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민주당의 재산으로서 열린우리당을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서의 인상을 주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요소가 없는 또 다른 변신, 화장, 그 인적 요소 가지고는 감동을 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런 통합신당이라는 말을 언론에서도 쓰는데 그것이 열린우리당끼리의 새로운 출발이지 통합신당이 될 수는 없지요.

 이몽룡;
네, 호남을 비롯한 고건 전 총리 지지층의 60% 내지 70% 정도가 한나라당 후보로 지금 이동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이러다가 호남에 대해서 호남의 지지기반 잃어버리고 설 자리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일부 시각도 있던데, 어떤 생각이십니까?

 한화갑;
민주당은 4.15 총선 이후 계속해서 지지가 늘어났지 줄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론조사에서 그런 것이 보도된 것을 저도 읽었습니다만 그것이 당장 대통령 선거 투표에 연결된다는 보장도 없는 것 아닙니까? 따라서 지금 그것을 가지고 좌고우면하고 그럴 것이 아니라, 민주당은 국민의 지지를 얻어가기 위한 민주당의 그런 플랜을 가지고 국민에게 접근해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몽룡;
네, 그러니까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새판 짜기가 이루어지면 여론도 바뀐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앞으로 대통합 과정,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한화갑;
제가 구상했던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민주당이 그 핵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변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기 때문에 지금 한국 정치가 한나라당과의 반대세력으로서의 등장은 민주당이 그 모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이것이 어떻게 보면 민주당 수가 적어서 되겠느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도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때 탄핵의 바람을 타고 이루어진 정당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지 현재에 불리하다고 해서 영원히 불리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민주당은 제가 떠났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앞으로 활로를 개척하는 데에 앞장서야 하겠지요. 다만 제가 구상했던 그 길이 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민주당을 가지고 수권 정당을 외쳐봐야 국민들이 수권정당으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대통령 후보를 천만 번 해봐야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활로를 찾아서 국민들에게 접근해가야 한다, 그런 생각입니다.

 이몽룡;
범여권 후보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거론되는 것,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화갑;
저도 어제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권에서 결정할 문제인데요. 그 범여권이라는 표현도 저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민주당은 야당이에요. 과거에 여권에 속했던 것을 범여권이라고 한다면 한나라당도 집권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여당은 열린우리당인 것이에요.

 이몽룡;
손학규 전 지사 벽돌이 아니다, 왔다가라 움직이지 마라, 말씀하셨지만..

 한화갑;
그것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이몽룡;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화갑;
그런 일부 움직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치발전의 축이 형성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는 제도가 움직이는 그런 정치 움직임이어야 하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가지고는 그 힘을 낼 수가 없습니다.

 이몽룡;
어떤 인물이 범여권, 아까 범여권 마땅치 않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러면 제3지대의 새로운 대표 주자, 어떤 인물이면 좋겠습니까?

 한화갑;
제가 생각할 때는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이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이몽룡;
그러면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화갑;
네, 설사 혁명이 나더라도 목숨을 걸고 한 혁명 동지가 몇 년 못 갑니다. 그것이 정치의 현상입니다. 어떤 형태든지 내부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몽룡;
내부, 어느 쪽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화갑;
그것은 대의원들이 결정할, 당원이 결정할 문제이고 경선과정을 거쳐서 국민하고 함께 결정해야지요.

 이몽룡;
이미 정치권에 몸담았던 사람들 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한화갑;
네, 그런 말입니다.

 이몽룡;
그러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이나 그 밖에 거론되는 이른 바 바깥의 사람들은 안 된다는 그런 말씀이십니까?

 한화갑;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전례가, 정당 사상 전례가 있었지만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사람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후보가, 그러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 능력이 재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정몽준 의원하고 노무현 후보하고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았습니까?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가 모아진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 인물이 대통령 감으로 최고라는 평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이몽룡;
네, 김대중 전 대통령, 정통 민주당 복원 언급한 바가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올해 대선은 양당 대결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언급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예상이 맞다고 보십니까?

 한화갑;
그 분은 정치 오래하신 분이고 또 앞으로 예견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보가 몇 사람이 나오던지 간에 결국 대결의 과정에서 가장 지지를 많이 받은 사람 둘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양자 대결이 되는 것이지요.

 이몽룡;
네, 노무현 대통령 개헌 제안 했고요. 계속 다음 달 쯤 개헌 발의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만약 부결될 경우 끝까지 책임 추궁하겠다는 언급도 했는데요. 이런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십니까?

 한화갑;
우선 개헌 문제는 저는 개인적으로 찬성입니다. 왜냐하면 그 개헌을 주장해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을 했는데요. 지금 참 심하게 말하면 어떤 국민이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안 하면 국민이 아닌 것처럼 이런 인상을 주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제안 했다고 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 다음에 다시 대통령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제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누가 제안했던지 간에 이 제도가 필요하냐, 안 하냐, 이것을 가지고 따져야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도 과거에 정부통령제, 연임제 개헌을 주장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모아가지고 이 제도가 앞으로 우리 정치 실정에 맞냐, 안 맞냐, 이것을 가지고 따져야지 누가 제안했기 때문에 이것은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는 변화를 추구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몽룡;
네, 불법 정치자금 받은 혐의로 대법원 판결 나와서 결국 의원직 상실하셨는데요. 승복하십니까?

 한화갑;
저는 개인적으로 깨끗한 정치를 했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만 정치자금법에 의해서 그렇게 된 데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형평에 어긋나고 불공정하다지만 현 제도상 저는 그것을 승복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입장에서요. 그리고 이번에 국회에 말입니다. 대통령 후보 경선에 관한 작은 법을 제출해 놓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국회의원 활동하는 현행 정치자금법 가지고 당 내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나 당 대표 경선을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경우는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나는 것이지요.

 이몽룡;
한화갑 죽이기를 하지만 한화갑 살리기를 하겠다, 살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만일에, 가정이기는 하지만 사면 복권될 경우 직접 대선 후보로 뛰실 의향도 있습니까?

 한화갑;
그것은 그 다음의 문제이고요. 사면 복권은 주변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인데요. 저는 그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몽룡;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만 들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화갑;
네, 감사합니다.

 이몽룡;
지금까지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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