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성토장'된 민주당 당사수 목포대회

조순형, "원칙없는 대통합에 절대 합류 못해"

프리존뉴스 | 기사입력 2007/08/10 [08:30]

'DJ 성토장'된 민주당 당사수 목포대회

조순형, "원칙없는 대통합에 절대 합류 못해"

프리존뉴스 | 입력 : 2007/08/10 [08:30]
9일 열린 중도통합민주당 전남도당 전진대회는 DJ와의 결별과 민주당 독자 세력화를 못박은 자리였다.
이날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 모인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조순형, 신국환, 이인제, 김영환 등 민주당 경선 예비주자들은 일제히 민주당 독자 노선을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1천500명 이상의 당원이 모인 이날 대회에는 위에 나열된 주요 정치인 외에 최인기 원내대표, 김경재, 김성순, 신낙균, 손봉숙, 김민석 최고위원, 고재득 사무총장, 이상열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열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린 전진대회를 전남 목포에서 치루게 된 것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전남도당 없는 민주당은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 광풍 속에서 5개 의석의 소수 정당으로 추락했다. 많은 이들이 '이제 민주당은 끝났다'고들 했지만 선배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당을 다시 세운다는 신념으로 당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신당 참여와 관련,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제 3지대 신당이 '도로 열린당' 평가를 받고 있는 마당이다. 열린당 간판으로 대선 승리가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신당에 들어가느냐”며 강한 부정을 나타냈다.

  또 “전라도 사람들은 지난 역사의 고비마다 눈앞의 대세를 쫓기보다는 어렵고 고난스럽더라도 옳은 길과 대의를 쫒은 사람들이다. 이런 선배들의 유산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천 대표도 격려사를 통해 “(어려움 속에) 민주당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통합신당이 생기면서 탈당한 당원은 1천700명이지만 신규 입당자가 5천9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제시되는 통합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국정 실패를 가져오고 민심을 떠나게 한 세력까지 포함하는 잡탕식 통합과 경제 성장과 서민 중산층 보호를 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 세력간의 통합이 있다. 이런 통합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잡탕식 통합은 정상적인 정당을 만드는 길이 아니다”라며 “잡탕식 정당은 대선이 끝나면 이들을 묶어준 끊이 없어지기 때문에 곧 해체될 운명이다. 영속하지 못할 정당을 위해 민주당 50년 역사를 끝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재의 대통합 구도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열린당의 국정실패로 민심이 떠나 범여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23%에 못미치고 있다. 국정실패를 한 이질적인 사람들을 통째로 받아서 '도로 열린당'으로서 선거를 할때 국민들이 얼마나 동조를 해 줄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향후 통합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꾸준히 중도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한 대통합을 추진하는 한편 자체 당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 선출을 할 것이다. 향후 대통합신당에서 독자적인 대선 후보 선출을 한 뒤 11월 중순이나 하순 경 후보 단일화를 해 중도개혁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주요 경선 주자들도 박상천 대표의 뜻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날 전진대회에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추미애 전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해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조순형 의원도 대통합 신당 참여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오늘 자리는 박 대표에게 힘을 모아주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공을 박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박 대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위의 압력 탓에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었다. 가장 큰 압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자신이 모시던 어른을 거역하기 어려운 탓에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나도 박 대표 못지 않게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그분의 말이라고 해서 옳지 않은 것까지 따라갈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가 최고 원로라면 국가 주요 사안이 일어났을 경우에나 조언을 해야 하지 정치적 이해 관계가 대립하는데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차라리 현재 아프간 사태 해결에 나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는 일당 백인 아홉명의 의원이 있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할 강인한 45만의 당원, 온갖 압력에 굴하지 않는 박상천 대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직후 이어질 내년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70%가 바뀌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것이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중도개혁 노선 깃발을 튼튼히 붙잡는 민주당 후보가 흩어져 모인 열린당 후보나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하고 반드시 위대한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략에 관해서는 “한나라당 후보는 영남의 지역 패권에 기대어 40% 가까이 지지율이 나올 것이고, 열린당과 민주노동당 후보를 합해서 20%대의 지지율이 나올 것이다. 나머지 40%에 달하는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충청권 출신이며 경기도지사를 지낸 자신이 남은 40%의 지지율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호남에만 고립되지 말고 중도개혁 세력의 지지 기반을 서부 벨트로 확장해야 한다. 충청도 출신이고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가 온 몸을 불태워 민주당 승리를 위한 지지기반 확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전 장관은 “이제 우리는 박상천 대표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 오늘 목포로 내려오면서 추미애 전 의원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을 살려서 경선을 하고 민주당 대통합 길에 추 전 의원도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특히 “5개월이 지나면 신당은 곧 사라질 것”이라며 “이제 노무현의 ‘노’자만 나와도, 열린당의 ‘열’자만 나와도 선거 승리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한 태도에 대해 섭섭함을 갖고 있다”며 “차라리 과거 민주당 분당 사태 때 김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갈라서지 말라’고 말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분당 사태에는 침묵하다가 대통합 세력에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압박하는 김 전 대통령을 꼬집은 말이다. 이 대목에서 관중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호남을 포함한 지역구도를 확장하는 선거 전략을 기획하고 젊은 세대를 포용하면서 네거티브에 휩쓸리지 않는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며 “국민의 희망을 민주당에 모으게 해서 12월 대선에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한편,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9일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의 정신적 고향인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민주당 광주시당를 방문해 당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의 이번 행보에는 최인기 민주당 최고위원, 손봉숙 의원, 김경재 전 의원, 김동신 전 국방장관, 유영태 전 노동부장관, 이은수 전 의원, 그리고 부인 김금지 여사가 동행했다.
광주 5.18묘역을 찾은 조 의원은 “5.18 영령의 명복을 비오며 5.18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민주 선진국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묘역 참배 직후 민주당 광주시당을 찾은 조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지방 순회에 나섰다. 맨 처음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민주화의 성지고 민주화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내가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부터 찾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지역 당원들에게 “4년전 노무현과 그의 추종 세력들의 비열한 배신으로 분당을 겪었다. 이후 불굴의 의지와 애당심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광주전남지역 당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범여권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명분과 원칙이 없는 대통합을 할 것이냐 민주당 독자의 길을 갈 것이냐 기로에 서 있다”며 “갈 길은 하나밖에 없다. 명분과 원칙이 없는 대통합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현실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하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4월 전당대회에서 우리 대의원들은 박상천 대표를 선출했다.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박상천 대표의 의지와 결심이 없었다면 현재 통합 국면에서 민주당을 지켜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당 동지들이 박상천 대표에게 힘을 모아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현재 대통합 국면에서 따를 수는 없다”며 “전직 대통령은 국가 최고 원로로서 중요 사안이 있을 경우 충고나 하셔야 한다. 현실정치 문제에 구체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합신당에 대해서는 “경선에 불리하다고 당을 뛰쳐나온 사람들, 참여정부에서 장관 등 각 요직을 겪은 사람, 실체도 없는 시민사회 세력들이 모인 곳에 민주당을 참여하라고 하느냐”며 “이런 잡탕식 통합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선 국면에서 국회의원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국회의원 몇 사람이 있는지는 의미가 없다. 얼마나 열성 당원들을 확보하는지,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가지고 있는지 그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원들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조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대원칙에는 동의하지만 회담의 시기, 회담 의제의 불분명함 등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제 합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회담에 임하면 우리의 뜻을 관철하기 어렵다. 북한 인권문제, 국군 포로 문제, 납북자 문제 등도 회담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임기를 6개월 남긴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은 다음 대통령의 몫이었다”며 “또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으니 이번에는 북측에서 답방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프리존뉴스 / 이주영 기자 (babylif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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