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더기 핑게 선별복당 고집 정세균

정세균 대표는 대통합,대화합에 바탕한 정치간장 담가야 한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8/08/10 [11:34]

정치구더기 핑게 선별복당 고집 정세균

정세균 대표는 대통합,대화합에 바탕한 정치간장 담가야 한다

김환태 | 입력 : 2008/08/10 [11:34]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다
 
  구더기! 보기만 하여도 징그럽고 듣기만 하여도 비위가 상하는 역겨운 존재다. 구더기는 파리가 까놓은 알이 부화하여 자란 하얀색깔의 성충으로 꿈틀꿈틀 거리는 모습으로 기어다니거나 헤엄을 쳐 이동한다. 크기는 집파리가 되는 구더기는 2센티 정도이고 집파리보다 큰 파란 형광빛을 띠는 쇠파리의 구더기는 3센티 크기에 이른다.
 
  구더기는 주로 분뇨통,소변독,짐승의 사체를 보금자리 삼는데 메주를 담가놓은 간장독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름철 분뇨통과 소변독에 득실거리는 구더기 모습을 분뇨와 동일시하여 더럽고 징그러운 존재로 여긴다.따라서 이러한 구더기가 간장독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질겁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구더기가 득시글거리는 간장과 된장을 쉽게 버리는건 아니다. 구더기를 건져낸후 아무렇지도 않게 양념장을 만들거나 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는다.사실 구더기가 분뇨통에서 기어나와 장독을 기어오르는 클라이머 행군끝에 장독을 제2의 보금자리로 삼았다면 먹을 수 없겠지만 간장독 구더기는 파리가 애시당초 간장독에 알을 낳아 부화되었기 때문에 더러운 구더기로 볼수는 없다.
 
   이러한 구더기의 존재감을 너무나 잘아는 1970년대 이전의 우리 어머니,할머니들은 근검절약과 분리사고에 입각하여 구더기 간장과 된장을 밥상에 올리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이러한 현명한 우리조상들이기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냐"는 속담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공장에서 위생처리되어 생산된 각양각색의 간장과 된장에 익숙한 오늘날  주부들은 구더기가 떠다니는 전통 간장을 볼 경우 질겁을 하고 건강을 해치는 비위생 식품이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요즈음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말이 나오는것 같다.
 
정치 구더기 핑계삼아 일괄 탕평복당 거부하는 정세균대표
 
  구더기가 슨 간장과 된장을 잘못 먹었을 경우 가족건강을 해치지 않더라도 혐오감을 주는 구더기로 인해 정신적,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심어 준다면 구더기 간장,된장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냐" 못지않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다"주장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은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사례가 당연시되고 일반화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정치권에서도 구더기가 무서워 정치적 결단이라는 정치적 간장을 담그지 못하여 정치적 실패를 자초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한 소심한 정치인들이 한 두사람이 아니지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구더기가 무서워 정치적 간장을 담그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 중의 한사람이 아닌가 한다.민주당이 8월 9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복당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복당문제를 처리하겠다고 하면서도 개별심사 선별복당을 고수하는것은 정세균 대표의 의중이 실려있기 때문으로 보이기에 그렇다.
 
   정세균 대표는 전북 장수 출신이다. 장수군은 무주,진안과 더불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오지중의 오지였다.  요즈음에는 고속도로가 뚫려 무진장하면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로 접근하기가 쉬워졌지만 정세균대표가 불알 달랑거리며 뛰놀던 시절만 해도 장수는 토끼와 발맞추며 살던 두메산골이었다. 양조간장이 있는지도 모르던 그시절 장수에서 자란 정세균 대표가 구더기가 헤엄치던 간장과 된장을 먹지 않았을리 만무하다.
 
  그런데도 구더기 간장을 먹지 않았다고 발뺌한다면 이야말로 고도의 정치사기와 다름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처럼 구더기 전통 간장을 상식하였을 정세균 대표가 구더기를 무서워한다면 구더기 간장에 질려서인지 아니면 정말 정치 위생상 나쁘다고 판단을 한 때문인지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다.
 
   어찌 되었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정치적 허물'이라는 구더기 전력을 가진 사람들때문에 일괄 탕평복당이라는 정치적 간장을 담그지 못하겠다고 두발을 뻗고 누워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고 야속함을 넘어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대통합,대화합에 바탕한 정권 창출의 정치간장을 담그길 바란다.
 
  박희태 한나라당대표는 구더기가 뭐가 무섭냐며 일괄복당이라는 정치적 간장을 단박에 담아 친박 무소속,친박연대를 끌어들여 화학적 융합을 이루어 냈다. 박희태 대표도 정세균 대표와 마찬가지로 경남 남해라는 도서벽지에 탯자리를 둔 오리지날 촌놈출신 정치지도자다.
 
  박희태대표는 정세균 대표보다 10여년 이상 연배가 높다.그런만큼 구더기 장맛을 많이 봐서인지 구더기 무서워 정치간장을 못담글 이유가 없다며 대표가 되자마자 일괄복당 문제를 해치워 버린것이다. 이러한 박희태대표와 비교하여 정세균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아쉬운 것은 사실은 정치구더기가 없는데도 구더기를 핑게삼아 '일괄 탕평복당'이라는 진정한 대통합,대화합,간장을  못담그겠다는데 있다.
 
  정세균대표는 현재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자신을 비롯한 당지도부 모두 자신들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고 복당 희망자들의 허물만 문제삼아 염라대왕처럼 복당부(復黨簿)를 심사하여 선별복당 시키겠다는 것이 아닌지 정녕 걱정스럽다. 겨묻은 개가 겨묻은개 나무라는식의 선별 복당론의 저변에 숨어있는 의미는 정작 줄기차게 내세우는 정치적 허물때문이 아니라고 본다.
 
  두말할 필요없이 정치적 밥그릇 수호에 있음을 삼척동자도 다알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세균 대표는 전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정세균대표가 없는 구더기 핑계삼아 장 못담겠다고 계속 고집을 굽히지 않을 경우 이로인해 어렵사리 담아놓은 대통합이 진정한 대통합,대화합이라는 정치적 간장으로 숙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경우 범민주개혁세력이 오매불망 염원하고 추구하는 대동단결을 통한 정권탈환이라는 간장독이 깨져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리라 본다.대표로 선출된 이후 안정적인 당운영으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대표가 진정한 대통합에 반하는 선별복당 고집으로 정권창출의 간장독을 깨버리는 반통합적 실패한 지도자가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대통합,대화합을 통한 정권창출을 일구어내는 간장독을 훌륭하게 숙성시키는 일괄탕평 복당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정치간장의 명인,범민주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정세균 대표가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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