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와 또 손잡은 김근태, 완전 아웃되나

<공희준 칼럼> 대선 패배에도 못 고치는 운동권의 정실주의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12/28 [20:49]

친노와 또 손잡은 김근태, 완전 아웃되나

<공희준 칼럼> 대선 패배에도 못 고치는 운동권의 정실주의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12/28 [20:49]
 
▲ 김근태 의원, 친노와의 선을 끊지 못하고 있다   ⓒ 뉴시스
후배한테서 희한한 소식을 들었다. 보수우파 진영의 누군가가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다는 것이다. 국민원로가 썼던 글들 가운데 하나가 결과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모양새가 되고 만 탓이다. 저쪽 사람들 내부의 종파투쟁은 진보좌파의 그것에 못지않게 격하고 뜨겁다.

그는 감사의 메시지와 더불어 앞으로 나를 잘 봐주겠다는 뜻도 알렸단다. 잘 봐줘? 어떻게? 이 얘기를 듣고 쓴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답례는 해야겠지. 나 훌륭한 인간이다. 잘 안 봐줘도 만수무강에 전혀 지장 없다. 대신 술이나 좀 사라. 신용카드 한도를 모두 채울 정도로 물 좋은 곳에서. 다른 건 전부 사양할지언정 접대와 향응만큼은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원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나의 정확한 목표는 이명박의 과반수 득표 저지였기 때문이다. 이명박의 득표율이 50퍼센트가 넘으면 한반도 대운하는 2008년 상반기 안에 무조건 착공이다. 이명박 정권이 밀어붙일 제도와 법률은 나중에 바꿀 수가 있다. 그러나 금수강산에 가해질 바람직하지 못한 물리적 변화는 되돌릴 길이 없다. 청계 이명박 선생이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획득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경부운하를 둘러싼 찬반대결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명박의 득표율을 50% 밑으로 떨어뜨리려면 이회창이 못해도 15프로는 찍어줘야만 했다. 내가 욕먹을 각오하고서 이회창 캠프에 열심히 훈수를 둔 이유다. 생각해보면 참 수치스런 노릇이다. 이회창에게 기대어 이명박과 맞서야 한다는 사실이. 이러한 전략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만간 야당으로 바뀔 범여권의 꼬락서니가 너무나 한심해서다.

뉴스를 보니 김근태 계보의 정치인들이 친노세력과 또다시 배를 맞췄단다. 친노세력이 이해찬을 중심으로 창립을 추진하고 있는 ‘광장’이란 연구재단의 세미나에 김근태를 따르는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거 몰려가 머릿수를 보탰다는 것이다. 친노세력과 김근태계가 한데 모여서 이구동성으로 쏟아낸 이야기야 뻔하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국민들은 ‘광장’ 준비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의 면면을 내년 4월 9일의 18대 총선일까지 명징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는 민심의 냉엄한 심판보다는 운동권 출신끼리의 끈적끈적한 정실주의가 훨씬 중요하다. 선거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낙선’ 같은 말은 감히 못 꺼내겠다. 다만 그들을 절대 잊지 말라. 노무현의 영원한 밥을 자처하는 김근형 당신은 이제 완전 아웃이다. 그럼에도 결코 GT를 인간적으로 미워하거나 원망하지는 말자. 이게 다 이근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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