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까마귀 밥 절대로 되지 않겠다"

<민주당 활로모색, 전남 광주 지역 토론회 주요 인사발언 요지>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6/12/15 [16:43]

한화갑, "까마귀 밥 절대로 되지 않겠다"

<민주당 활로모색, 전남 광주 지역 토론회 주요 인사발언 요지>

뉴민주닷컴 | 입력 : 2006/12/15 [16:43]
민주당은 15일 오전 10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정계개편과 민주당의 역할 및 활로 모색'이라는 주제로 광주시당, 전남도당 주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화갑 장상 공동대표를 비롯, 최인기 전남도당 위원장, 유종필 광주시당 위원장, 김효석 원내대표, 신낙균 수석부대표, 김동신 상임고문, 이낙연 채일병 의원, 배기운 사무총장,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민주당 대변인실이 공개한 이날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 요지다. <편집자 주>

한화갑 대표

  2004년부터 일관되게 열린당은 없어질 정당이고 민주당은 살아난다고 말해왔다. 그 후 지방선거에서 선전했고 이제 광주 전남북 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민주당이 살아났다고 한다. 정치현상은 일관되게 우리가 주장한대로 가고 있다. 왜 민주당이 중심인가.
민주당만한 재산을 가진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독주하고 열린당은 없어지는데 누가 한나라당을 견제하고 정치를 주도할 것인가. 바로 민주당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우리의 현주소를 돌이켜봐야 한다.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감이 없다고들 하고 일반 국민들 역시 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수권정당이 된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 민주당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덩치를 불려야 하고 민주당의 정통성 정체성 역사성을 계승하면서 제3지대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 대표단,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도 이같은 원칙을 확인했다. 절대 현재의 민주당을 갖고 활로를 찾을 수는 없다. 여기서 우리가 대통령후보를 결정했다한들 누가 그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겠는가.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서 단결해야 한다. 원칙을 갖고 대의를 좇았을 때 하나의 개체로 협상할 수 있고 우리 몫도 주장할 수 있다. 독자노선 운운하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니다. 그래서 저 자신도 신당 창당 후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평생을 정치해왔다. 내가 끝까지 민주당을 살려내고 민주당을 베개삼아 죽겠다고 한 것도 초지일관 계보를 바꿔본 적도, 당을 바꿔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한화갑은 정당하고 의롭게 그같은 외길을 갔다는 말을 듣고자 한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을 살리고 늘리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오는 22일 오후 2시 대법원에서 마지막 선고가 있다. 언젠가는 닥쳐올 일이다. 기각되거나 파기환송되거나 둘 중 하나다. 기각돼 정치생명이 끊어진다 한들 민주당을 지키고 살려내는 길을 끝까지 가겠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킬 민주당을 국민속에 뿌리내리게 하고 한국정치의 틀을 다시 짜 좋은 정치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그 길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대법원 선고 날짜가 잡혀지기도 전부터 온갖 이야기가 난무했다.
대낮에 시체도 없는데 까마귀만 새까맣게 몰려드는 형국이다. 비록 정치를 살리고 민주당을 살리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밥이 될지언정 절대 까마귀밥은 되지 않겠다. 당원동지 여러분은 한화갑이 쓰러져도 시체를 딛고 민주당의 덩치를 키우고 국민 속에 정당하게 뿌리내리는 역할을 다해달라.

 
장상 공동대표

  광주는 역사가 창조되고 변화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장소다. 한화갑 대표의 말씀이 있었지만 이 시점에서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충정이 광주에 모인 것은 역사적 섭리다.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들이 위기감 속에 빠져있을 때 어딘가 흔들리지 않고 발을 디딜 수 있다는 확신을 드려야 한다. 광주 전남이 바로 그곳이다. 국민은 작지만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민주당을 원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다.

  우리가 여기 광주에 모인 것도 흔들림없는 민주당의 구심점이 되기 위한 것이다. 본래 중심은 작은 것이다. 세상은 상수와 변수로 구성되어 있다. 변수가 아무리 변화무쌍하고 요란스러워도 답은 상수가 결정한다.

  민주당이 바로 상수다. 오는 22일은 민주당이 과연 작지만 단단한 중심이고 상수인가를 시험받는 날이다. 땅에 발을 굳건히 딛고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려 미래를 잡자. 민주당은 광주 전남에 발을 딛고 2007년 대통령선거의 미래를 잡을 것이다. 위기는 위태롭지만 위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당원동지 여러분의 충정을 기대한다.

 
김효석 원내대표

  정계개편에서 몇 가지 흔들려서는 안되는 원칙이 있다. 정계개편에서 실패한 정당, 실패한 정권을 탈출하기 위한 열린당의 전략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그것은 대의명분도 없고 국민 동의도 받을 수 없다. 도망가는 조조가 붉은 도포를 벗어던지고 수염을 깎는다고 해서 유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개편이란 말을 써왔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에서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싸워서 살아남느냐 죽느냐는 생각으로 나라를 운영하면 그 나라는 절단난다. 열린당이 왜 정책 하나를 제대로 못 만드는가. 노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보수세력과 소장개혁세력이 대립하고 있고 지금은 지지도가 높아 잠복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표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 가운데 중도개혁세력이 서는 ‘세 그릇론’을 제기한 것이다.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은 민주당밖에 없고, 민주당만이 일관되게 그 길을 걸어왔다. 열린당이 중도개혁세력의 앞장에 서서는 될 일도 안된다. 실패한 정당을 계승하겠다고 절대 나서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이 깽판을 쳐 오른쪽으로 간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인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나라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극좌보다 극우가 훨씬 위험하다. 이런 세력이 나라를 잡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라는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고, 이념투쟁은 극한으로 치달을 것이다.
중도개혁세력만이 나라를 끌고 갈 수 있고, 그 중심은 민주당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입장에서 일관되게 중도개혁의 길을 걸어왔다. 민주당은 모든 것을 버리고 다음 정권의 시대정신이 뭔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 정권을 잘못 만들어내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중도개혁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고, 여기에 민주당이 앞장서야 한다.

 
이낙연 의원

  정계개편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헤쳐나가자. 정계개편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가야한다. 사회경제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과 외교안보면에서 4강의 신뢰위에 남북화해협력을 추진하는 정책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요컨대 김대중주의다.
이같은 정체성을 실현하는 데는 현재의 민주당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또 정계개편은 호남에 안주하기보다 수도권과 충청권 나아가 동부권벨트에 이르기까지 외연을 확대하는 전국정당화쪽으로 모색돼야 한다.
셋째는 수권정당의 기틀마련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군을 되도록 많이 확보해 민주적이고 감동적인 절차를 거쳐 가장 훌륭한 후보를 뽑아 대통령 선거에 임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정계개편은 바로 이 같은 세 가지 기회를 우리에게 줄 것이다. 그 기회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정계개편은 두려워한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올 정계개편에 대해 겁먹지 말고 당당히 대면하자.

 
최인기 전남도당 위원장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이 극한대립으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이 빨리 끝났으면 하고 있고,  집권여당은 이제 간판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민주당도 엄중한 시기에 서 있다. 민주당의 선택에 의해 정계개편의 중심이 설 것인가, 아니면 변두리의 소수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하는 기로다. 또 한화갑 대표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형평성과 공정성을 제기했지만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크고 작은 논란이 있어왔지만, 지난 13일 회의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해 새로운 수권정당을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을 뺀 정계개편은 불가능하다. 앙꼬 빠진 찐빵과 같다. 자신감을 갖고 중심적 역할을 다하자. 겸손하게 스스로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쇄신할 것은 고쳐 나가자.

 
유종필 광주시당 위원장

  신당 창당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다만 당 해체만이 능사는 아니다. 당 해체는 간단하다. 그러나 그것이 실용적인지 효율적인지는 향후 전개될 상황속에서 잘 판단해야 한다. 해산은 쉽지만 건설은 어렵다. 종가집이 다소 낡고 불편하지만 우리의 손때가 묻어있는 것이다.
100년된 서울역도 다시 고쳐 새로 쓰지 않는가. 열린당은 자동해체될 것이고 어떤 세력은 정당형태도 갖추지 못했는데, 기득권을 버리고 해체하자고 하면 해체할 정당은 민주당뿐 아닌가.
우리가 제3지대를 이야기하지만 세상 밖의 신천지에 제3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을 확대 발전시키고 정강 정책이 비슷한 중도개혁신당이 창당되면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다. 그것이 50년 전통의 민주당의 길이다. 광주 전남은 민주당의 심장부다. 겸허한 자세로 시.도민의 여망과 질책을 받아들여 민주당의 길을 가자.

  2006년 12월 15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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