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DJ, " 한나라당 과소평가할 수 없다" 대선 단일후보 강조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4/05 [08:34]

박상천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DJ, " 한나라당 과소평가할 수 없다" 대선 단일후보 강조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4/05 [08:34]
박상천 대표는 4일 오후 8시 신임 인사차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김효석 원내대표, 최인기 정책위 의장이 함께 참석했다. 다음은 민주당 대변인실이 공개한 이날 주요 대화록이다<뉴민주닷컴>
    -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 : 중책을 맡았는데 축하한다. 박 대표의 저력이 굉장하다.

  ▲ 박상천 대표 : 당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걱정돼서 도움이 될까 하여 출마했다. 당 지지도가 15%는 돼야 대선후보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DJ : 15%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가야지. 민주당은 반세기의 전통이 있는 당이다. 1955년에 창당되어서 반세기 동안 일관되게 독재에 반대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관치경제에 반대해서 시장경제를 정착시켰다. 부패한 정경유착에 반대하여 사회정의를 주장해왔다. 내가 사회정의에 대해서 발언을 하니까 당시 조병옥 박사가‘김대중 동지의 말이 중요하다. 당 강령에 포함시켜라’고 말하여 포함된 일이 있다. 민주당은 또 북진통일에 반대해서 평화통일 정책을 정착시켰다. 이상의 네 가지는 50년 동안 민주당이 일관되게 견지하여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잘 해야 한다.

▲ 박상천 대표 : 민주당 창당 때도 북진통일에 반대했나요?
- DJ : 그렇다.

 
▲ 박상천 대표 : 그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 DJ : 당시 평화통일을 주장하면 용공으로 몰아세웠다. 그 때는 공산당 때려잡자는 주장만이 위세를 떨쳤다. ‘공산당에게 평화가 어디가 있느냐’라고 했다. 그런데도 신익희, 조병옥, 장면 박사 등이 소신 있게 평화통일을 주장했다.


▲ 박상천 대표 : 열린당과의 통합문제는 대단히 어렵다. 당내에 원외위원장들이 강한 반대를 하고 있고, 분당 때의 앙금이 지금도 남아 있다. 대선을 앞두고 두 당이 합치면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열린당을 계승하는 정당으로 낙인이 찍혀서 표가 안 나온다.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한다.

  - DJ : 단일정당이 최선이고, 안되면 단일후보로 가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해야 하는데 국민은 대선에서 양대 축으로 나눠서 선거가 되는 것을 바란다. 각 당의 원외위원장 문제도 있으니 해보다 안되면 단일후보로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박상천 대표 : 후보단일화는 이른 시일 내에는 안되고 어느 정도 늦어질 것 같다.
  - DJ : 알아서 하라. 국민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가라. 이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내가 말할 수 없고, 국민들은 양당으로 가는 것을 바라지만 그것이 안되면 연립후보를 내세워 선거를 치르고 승리를 하면 그때 상황에 따라서 단일정당으로 가면 된다. 문제는 단일후보이다. 노무현, 정몽준도 단일후보로 갔으니까 이겼다.

 
▲ 박상천 대표 : 사실은 그때 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주장했다. 처음에 노 후보가 반대하다 막판에 수용하여 성사되었다. 열린당의 정책이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고 국민은 생각한다. 그것이 국민의 가장 큰 불평이다. 열린당의 경제정책이 경제성장을 가져오지 못하니까 실업자를 양산하고, 그래서 내수가 부진하여 경제가 침체되는 것이다. 열린당이 선거를 앞두고 경제정책을 바꾼다고 하면 국민들이 믿지를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의 정책은 다르다.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하여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는 것이 민주당의 경제정책이다. 지금은 민주당의 당세가 약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지만 민주당이 중심을 세우고 새로운 메시지를 내보내고 정책대안을 내면 국민들이 신뢰할 것이다.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좋고 지도부가 새로워지고 경제를 살린다고 하면 국민들이 굳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한나라당 성향이 아닌 중도개혁주의 성향 사람까지도 한나라당을 어쩔 수 없이 지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강해지면 그런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로 돌아올 것이다. ‘도로 열린당’을 하는 것보다는 각각 가면서 경쟁을 하다가 여론을 보아서 단일후보로 가면 된다. 바로 합치게 되면 지난 4년간의 실정을 함께 심판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대선필패로 이어진다.
 - DJ : 아무튼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서 조용히 들으면 들린다. 열린당이 당을 깨고 나간 것은 국민의 소리에 역행한 것이다. 민주당도 나가려면 빨리 나가라고 했기 때문에 일부 책임이 있다.
▲ 박상천 대표 : 아니다. 나가라고 한적 없다.
- DJ : 아니다. 신문에서 많이 봤다
  ▲ 박상천 대표 : 그들이 하도 ‘나간다 나간다’ 하니까 오래된 당원들이 감정에서 한 말이다. 누가 현직 대통령더러 당을 나가라고 했겠는가.
  - DJ : 누가 보아도 열린당의 책임이 크고 민주당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정 안되면 후보연합이라도 하라.
▲ 박상천 대표 : 그것은 한다. 이겨야 하니까.

 
- DJ : 한나라당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상당히 반성도 한 것 같고 대북정책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50년 전통을 살리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전통이 50년 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역사가 60년인데 그중 50년 아니냐.
  ▲ 박상천 대표 : 우리나라도 100년 200년 가는 당이 나와야 한다.
- DJ : 이미 50년을 유지했으니 대단한 거다.

 
◎ 최인기 정책위 의장 : 알고 보니 중도개혁주의가 1955년 창당 때부터 도입되었다. 요즘 ‘중도 중도’ 하는데 민주당의 중도개혁이 진짜 중도개혁이다. 약간 좌편향되거나 우편향된 사람도 생존책으로 중도를 말한다. 

  - DJ : 말이라도 같으면 됐지 얼마나 다른지 집착하지 말라. 다른 것도 인정해야 하지만 같은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안정되고 국민 신임도 두터워진다. 국민이 점차 성숙해가니 같은 것도 인정하고 틀린 것도 인정하는 가운데 같은 것을 묶어 가기 바란다.
 
◎ 김효석 원내대표 : 구존동이(求存同異)와 당동벌이(黨同伐異)라는 말이 있다. 구존동이는 같은 것을 찾으면서 다른 것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당동벌이는 같은 것과는 무리를 짓고 다른 것과 싸운다는 말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FTA, 경제문제, 특히 농촌 문제 등에 대해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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