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체제, 불안한 출발

이인제 의원의 복당, 무엇을 의미하나?

정인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7/04/09 [15:19]

민주당 박상천 체제, 불안한 출발

이인제 의원의 복당, 무엇을 의미하나?

정인대 칼럼니스트 | 입력 : 2007/04/09 [15:19]
 
▲ 민주당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출마자 5인의 모습 
민주당은 지난 4월 3일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박상천 전 의원을 새로운 대표로 선출했다. 여야 구분없이 구성되고 있는 정치판의 복잡다단한 체제속에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국민앞에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난 전당대회였다.

과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개최 시 볼 수 있었던 뜨거운 열기는커녕 조중동을 위시한 중앙일간지나 공중파 TV방송 어디에서도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대한 사전 홍보는 없거나 미미했다. 그나마 명색을 유지한 것은 광주지역의 케이블 방송과 지역 라디오방송의 후보자간 토론회 정도였으니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민주당이 처하고 있는 제반 여건의 불충분에 기인하는 바 크다고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통합신당 추진파 현역의원 일부의 잘못된 판단과 그들이 고의적으로 전국대의원대회를 외면하려고 했던 오만에서 빚어진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박상천 대표 체제에 다시 중책을 맡고 있으니 향후 민주당의 운영에 있어서 걱정스러운 부분이라 하겠다.

지난 2005년의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한화갑 전 대표를 선출한 이후 민주당은 사당화라는 오명을 쓰면서 2년의 세월을 지내왔다. 그 세월의 공과를 일일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주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유지해 온 공은 개인 한화갑의 사당화 과정에서 불거졌던 전횡으로서의 과를 어느정도 상쇄시켜 주었다고 할 것이다.

특히 금년말에 실시되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넘쳐나는 대선 후보의 교통정리와 파행적 줄서기 행태에 고민을 하는 반면, 민주당을 포함하여 열린우리당 그리고 탈당하여 교섭단체를 구성한 통합신당추진모임과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모인 민생정치모임 등 범여권의 제 정파들은 아직도 뚜렷한 대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세불리기를 위한 짝짓기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세력 규합과 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범여권에서는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유의미하게 지켜보았을 것이다. 내심으로 DJ가 훈수하는 여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반기면서 민주당내 통합신당 추진에 앞장섰던 김효석, 이낙연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장상 전 대표의 재집권을 간절히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과거 DJ 일인지하의 눈먼 정당은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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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의원 
한화갑의 사당화 전횡에 2년을 시달려 온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의 중도 하차로 인해 민주당 정상화에 희망을 걸고 있는 시점에 일부 통합신당파 의원들이 민주당 해체라는 정략적 술수를 시도함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변을 창조했던 것이다. 장상 후보를 제외한 4명의 비주류 출신 원외 인사들의 적극적인 출마가 민주당의 정서를 변화시켰던 것이다.

또한 5명의 출마 후보 중 현역의원이 한명도 없었다는 점은 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가 내포하는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 준 한심한 내용이라 하겠다. 당내 11명의 현역의원 중 누구도 5명의 당 대표 후보들과 필적할 만한 수준이 안됨을 스스로 파악한 결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중 일부의원들은 전당대회의 확대 운영과 나아가 개최의 반대를 내부적으로 의도했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해체될 정당의 전당대회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당내 일부 현역의원들은 당밖의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과 공공연한 회합과 모임을 통해 통합 신당을 추진하고자 노심초사하였다. 실제로 이들은 탈당을 공언하면서 장상 전 대표를 압박했고 이에 장상 전 대표마저 부화뇌동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박상천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민주당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신당 추진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 선 자강을 주장하는 박상천 대표이지만 현실적인 당 운영에 있어서는 당내 신당 추진파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하겠다. 당연직 부대표라 할 수 있는 김효석 원내대표 이외에 이낙연과 최인기를 부대표로 임명함은 박상천 대표가 안고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좋게 말하여 원내세력들과의 조화라고 해석할 수 있겠으나 이는 힘의 논리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은 당내 대선 후보의 배출이라는 과정을 담아내야 한다. 현재 당내에서는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면서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 출마를 공언한 김영환 전 의원 이외에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조순형 의원이 대상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중심당으로부터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의 기회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할 경우 박상천 대표 체제 강화는 물론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민주당 내부의 대선 경선은 흥행이 예상된다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박상천 대표가 실시한 당내 부대표 임명과정에서 한화갑 전 대표의 당무 전횡시 비쳐졌던 느낌을 떨칠 수 없음이다.

분명 한화갑과 박상천은 별개의 대표이다. 그러나 당 조직을 장악하고자 하는 욕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야합과 흥정이라는 결과를 낳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시작되는 마당에 축하인사와 덕담을 안겨도 시원찮을 마당에 이러한 우려는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안한 느낌이라는 것을 떨칠 수 없음이 글쓰는 내내 이어지고 있음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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