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통합론'엔 왜 메아리가 없나?

김대중 전 대통령 신임 잃은 한화갑 대표가 기억해야 할 시대적 과제

김환태 | 기사입력 2006/12/01 [09:00]

'한화갑 통합론'엔 왜 메아리가 없나?

김대중 전 대통령 신임 잃은 한화갑 대표가 기억해야 할 시대적 과제

김환태 | 입력 : 2006/12/01 [09:00]
▲   한나라당 의원모임에 참석해 한민정서 공존을 주장했던 한화갑 대표.  이 모임 이후 민주당은 한민공조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격어야 했다.  ©뉴민주닷컴

메아리 없는 한화갑 대표의 통합노래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계개편, 대권도전과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언론 인터뷰와 초청강연을 통해 역설하고 나서는 등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11월 30일 'SBS 김신명숙 전망대'에 출연하여"도로 민주당이 뭐가 나쁜가"라고 말하면서 헤쳐모여 신당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민주당 독자생존 노선을 염두에 둔 정계개편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이에 앞선 11월 23일에는  전남대 사회과학대 용봉포럼 초청강연에서"신당이 창당되면 대권 경선에 나가겠다"며 대권도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1월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정계개편의 중심은 역사적 배경과 정통성, 정체성을 가진 민주당이 되어야 하며 방식은 제 3지대에서 당을 만들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헤쳐모여식의 통합형태가 바람직하다. 이를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자신의 통합론을 재차 되풀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민주당 합류론을 거부하고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한 고건 전 총리 측을 맹비난 했다.
 
 한 대표는 인터뷰에서 "열린당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열린당 의원들의 결단이 있을 것"이라며 큰 소리쳤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고 두고 보자며 큰소리치는 사람치고 기대할게 없다는 말처럼 한화갑 대표가 동분서주하며 민주당중심, 정확히 표현하면 한화갑 중심 헤쳐모여 신당통합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라곤 지면과 넷상을 채워야하는 온.오프라인 신문기자, 방송기자 뿐이다.
 
 정작 관심을 가지고 마주 손뼉을 치며 호응해야 할 제정파 당사자들은 미동도 하지않는다. 일부에서는 한 대표 혼자 장구치고, 북치며 잘 해보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기까지 한다. 한 대표가 열린당 어떤 의원들과 통합을 의논하고 설득하는지 모르겠지만 통합을 주도할 정동영, 김근태, 김한길, 천정배의원 등 열린당 주역들과 고건 전 총리, 노무현 대통령 등 어느 누구도 한 대표의 말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심지어 지원군이 되어주어야 할 민주당 내부에조차 정균환 부대표의 고건신당론 등으로 의견이 갈려 갈등 양상마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왜 한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나
 
  특히 한화갑 대표가 뼈아파 하는것은 전통적 기반의 정신적 지주로 정계개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려있는 대법원 최종심 배후조종자로 의심되는 살아있는 권력총수 노무현 대통령이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 대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한 대표 자신을 의붓자식 취급하면서 열린당 지도부를 비롯한 노정권 주요인사들과 자주 자리를 같이하면서 열린당이 자신의 정신을 계승한 적자 정당 임을 인정하고 전통적 지지기반 회복을 당부하였다는 말을 들을때면 속이 쓰리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충격적인 임기중단론을 내세워 여당 신당파와 야당을 대상으로 정치생명을 건 전면전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도로민주당'식 합당은 안된다며 지역주의 화신으로 자신을 평가절하하면서 자신의 정계개편론에 재를 뿌릴때는 복창이 터진다.
 
  여기에 새까만 정치후배 신기남 의원까지 "민주당만 변하지 않은 구태정당"이라고 막말을 퍼붓는데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주체할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러한 정치 현실에  한화갑 대표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듯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미국과 협의하여 추진해야 하며 PSI도 부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도전적 발언을 내뱉고 정서연합이니 뭐니하면서 한민공조로 딴살림을 차리겠다며 으름장을 놓거나 시위를 벌였다.
 
  또 동교동 오찬회동을 가진 노 대통령에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고 호통치고 고건 전 총리에게도  독자신당은 "민주당의 2진"이 될 것이라며 폄하하는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열린당을 향해서도 "필연적으로 망해 없어질당"이라고 화풀이식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화갑 대표의 공세는 메아리없는 넋두리로 끝나는게 정해진 결론이다.
 
  이제 한화갑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 자신은 40년 가신인 자신을 의붓자식 취급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운하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이 구태정치에 집착하는 한 대표를 떠난건 사실이다.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한대표의 정치생명은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대권 도전은 한 대표 혼자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이처럼 한화갑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고 소위 말빨이 먹히지 않을 정도로 정치권으로 부터 홀대를 받게된 것은 군소정당의 대표라는 위상과 정치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시대정신과 정치발전에 반하는 구태정치에 천착하는 한 대표 자신에게 있다. 한 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기득권과 사심을 버리겠다고 말하였지만 말과 달리 자신에게 반대하거나 정치성향과 노선을 달리하는 당직자는 모조리 내쫒고 '한화갑표 마빡이' 코드맨들로 당을 사당화하는데 수단방법을 다했다. 민주당 분당을 막지 못한 원죄는 생각지 아니하고 총선 후 민주당 생존을 책임져 왔다는 공로만을 내세워 당권 독식을 당연시했다.
 
 또한 당헌당규를 자파인물들을 동원 자의적 확대해석 적용이 가능한 단서조항을 들어 공천, 조직, 당직인선 등 당 운영 전반을 자신의 의도대로 전횡하는 제왕적 대표로 군림하면서 민주당을 민주적 절차, 원칙과 거리가 먼 반민주적  개인정당으로 만들었다. 투명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여론과 달리 지방선거, 재보선등 각급 선거 때마다 특별당비 명목의 정치헌금을 받는 등 돈 공천으로 물의를 일으켜 부패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한 개인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대선후보 입지강화를 위해 한민공조를 제의하는 등 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정략적 행보를 보이는등 구시대 정치행태에 천착함으로써 당과 지지자, 국민들 앞에 스스로 신뢰를 져버리는 자충수는 그대로 김 전대통령의 신뢰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갑 대표는 눈앞의 이득보다 영원히 사는길 택해야
 
  한화갑 대표는 자신의 통합론에 무관심한 상대방을 비판할게 아니라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보완해서 정치권의 신뢰를 얻은 다음에 자신의 구상을 펼치는게 순리라고 본다. 지금 한화갑 대표는 시대가 요구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정치, 국민과 국가에 대해 헌신하는 애민애국 정치, 모순과 부조리를 타파하는 개혁정치, 민심과 여론을 받드는 민의정치등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입으로는 버리겠다면서 행동으로는 기득권과 사심을 강화하고 독선과 전횡으로 당을 개인 정당화 하는가 하면 돈 공천 등 전형적인 구시대적 정치 패러다임에 집착 함으로써 당내반발과 국민의 신망을 잃어 정치 지도자로써의 자격상실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한화갑 대표가 정치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기득권과 사심을 버리고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는게 급선무다. 나아가 민주당을 민주적인 원칙과 절차에 따라 운영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외로부터 지탄을 받고있는 공동대표체제로 포장한 한화갑 대표 단일지도 체제부터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자기 측근과 추종세력 심기를 통한 개인 정당화식 문호개방이 아닌 능력과 자질을 갖춘 천하의 참신한 인재가 들어와 당을 활성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실력있는 정당으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인재를 영입하는데 발벗고 나서야 하며 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기회주의적이고 정도를 벗어난 연대, 연합 등 정략정치를 중단하고 당의 이념과 노선을 선명히 하는 진정성을 발휘해야 한다.
 
 정계개편 역시 민주당의 정통성, 역사성, 정체성등 정신과 자산을 받아들이고 정권 재창출을 통한 민주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면 기득권, 주도권 모두를 내놓는 진정한 용기, 결단을 내리는 승부수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그러한 모습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 지지자, 국민들은 원한다는 사실을 한대표는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요구하는 당심과 여론에 부응,당의 역량을 극대화 한다면 국민지지는 민주당으로 향할 것이고 한대표도 진정한 정치지도자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화갑 대표는 눈앞의 정치적 이득보다 정치지도자로 영원히 살 수 있는 참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환태 / 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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