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자생존론' 검토해 볼만 하다

<민주당 희망찾기-1> 한화갑 대표 중심 여론형성 중 "민주당 지키기"

노루목 | 기사입력 2006/11/30 [09:49]

'민주당 독자생존론' 검토해 볼만 하다

<민주당 희망찾기-1> 한화갑 대표 중심 여론형성 중 "민주당 지키기"

노루목 | 입력 : 2006/11/30 [09:49]
▲   고건 전 총리의 여론지지도가 낮아지면서 민주당 일부에서 '민주당 독자생존론'이 조심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고건 전 총리가 광주를 방문 충장로에서 시민들로 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뉴민주닷컴
 
민주당이 정계개편 중심에 서 있다는 밀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민주당이 어떤 전략을 구상하느냐가 정계개편의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내에는 정계개편 전략과 관련해 두 가지 안이 존재한다. 하나는 고건 전 총리가 제안해 놓고 있는 '국민통합신당' 창당에 합류하는 것과 '민주당 독자생존론'이다.
 
국민통합신당론은 지금까지 거론된 헤쳐모여식, 또는 제 3지대론 통합신당론과 똑같은 것이다. 민주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의미다.
이 방안은 정계개편 필요성을 일찌기 주장한 한화갑 대표가 강조한 것이고 여기에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 등 통합당파가 합세한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의 당론이었다.
고건 전 총리가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했을때 민주당이 즉각적으로 이를 환영하면서 민주당의 주장과 똑같다고 평가한 것에서도 알수 있다.
 
민주당의 독자생존론은 고건 전 총리가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주창한 이후에 생겨난 새로운 복안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낮아지면서 민주당  일부에서 "고건 믿다가 큰 일 나겠다"는 불안 심리가 발동해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 중의 하나다.
 
아직은 공개적으로 민주당 독자생존론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독자생존론이 공감을 얻을 만한 근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독자생존론은 민주당 독자후보 선출론과 같은 뜻이다. 즉 내선 대선에서 민주당이 독자 후보를 선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끝까지 민주당 후보로 대선을 치룬다는 것과는 구별되는 것이지만 일단 전략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 다음 대선 과정 막판상황을 분석해 효과적인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선거에서 정몽준을 연상케 하고 1997년 선거에서 김종필을 연상하게 하는 전략이다.

따라서 민주당 독자생존론은 민주당을 파괴하지 않고 지킨다는 전략이고 투표일 직전에 타당 후보들과 막판 딜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타 후보와 막판 딜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더라도 민주당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것은 민주당도 지키고 내년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다는 '꿩먹고 알먹고' 하는 다목적 카드다.
선거 막판에 타당 후보와 막판 딜을 성사시킬 경우 가장 많은 지분을 챙길 수도 있다는  지극히 실용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
97년 선거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김대중 당시 후보와 연합해 민주당과 공동정권이 된 방식과 흡사하다. 당시 자민련은 국무총리를 비롯 내각구성에서 일정 부분의 정치적 지분을 인정 받고 여당이 됐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헤쳐모여식 제 3지대 통합론을 가장 먼저 주창하다가 최근 민주당 독자생존론에 관심을 갖는 것은 12석의 원내 소수당이 헤쳐모여 식 통합신당에 참가할 경우 민주당은 통합신당에 흡수되어버려 그 종적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추진 가능성이 낮았을 때는 헤쳐모여식을 주장하는 명분을 쥘 수가 있었는데 최근 정국이 급변해 통합신당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서 '일단 후퇴'가 필요해 졌다는 의미다. 자칫 통합신당 쓰나미 속에 민주당이 휩쓸릴 수 있다는 위기를 직감했을 지 모른다. 한 대표가 최근 원내교섭단체 구성를 먼저 한 다음에 정계개편에 대응하겠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민주당 독자생존론은 한 대표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미 조순형 의원이나 김경재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민주당 독자후보 선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독자후보 선출론이 곧 민주당 독자생존론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독자생존론도 상당한 명분을 축적할 수가 있다.
 
민주당 독자생존론이 명분을 얻어 당내외 지지를 받을 경우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민주당이 독자생존론을 밀고 나갈때 고 전 총리 측과 일차적인 세몰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다시 쪼개질 위험성이 있다. 민주당이 당내 의견 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정계개편 정국 와중에 민주당은 공중분해되는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
때문에 민주당이 독자생존론을 택할 것인가 국민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인가를 놓고 당내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당내 의견이 대립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여론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현재는 민주당 12명의 현역 의원들 중 고건 전 총리가 추진하는 국민통합신당에 공감하는 인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고 전 총리측의 추진력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할 경우 얼마든지 민주당 독자생존론이 당 안팎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민주당 독자 생존론은 고 전 총리가 일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변수 중의 하나인 셈이지만 당원과 지지자들로 부터도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명분도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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