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출마하면 한나라 지지층 잠식

원희룡, 고진화보다도 더 우파적인 인물, 파괴력 무시못해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7/11 [22:16]

조순형 출마하면 한나라 지지층 잠식

원희룡, 고진화보다도 더 우파적인 인물, 파괴력 무시못해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7/11 [22:16]
 
▲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조순형 의원   ⓒ 뉴시스
조순형 의원 최근 발언 목록
“제가 유권자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국회에 복귀한다면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수호하고, 헌법의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및 법치주의를 신명을 바쳐 지켜 나가겠습니다” - 2006년 7월

“흔들리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 2006년 7월

“정계개편에 앞서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확인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노무현 정권이 4년 동안 실시하고 있는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를 포기하고, 한미동맹 복원이나 전시작전통제권 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 2007년 1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 통합후보가 되어서 한나라당과 싸운다면 이건 후진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 2007년 6월
압도적인 지지도를 기록 중인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한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의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순형 의원이 대선 정국에서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의원이 오는 26일경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조순형 대망론’이 재점화되고 있는 것.

민주당 김경재 최고위원은 10일 정치 웹진 <프리존>과의 인터뷰에서 “조 의원이 오는 26일 대선과 관련된 중대 결심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7월 26일은 조 의원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 의원은 최근 김경재 최고위원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로부터 끊임없이 대선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순형 대망론’이 거론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04년부터다. 지난 2003년 12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전 의원을 누르고 대표로 선출됐던

조 의원은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특유의 소신 행보로 눈길을 끌어 왔다. 조 의원이 독립운동가이며 반공주의자였던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라는 점 또한 그의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가정체성, 한미동맹, 사학법, 전시작통권, 언론법 등의 이념적 사안에서 우파적 스탠스를취해 온 조 의원은 우파 진영 인사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조 의원은 지난해 7월 재보선 출마를 위한 출사표에서 “유권자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국회에 복귀한다면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수호하고, 헌법의 기본 이념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및 법치주의를 신명을 바쳐 지켜 나가겠다”며 “흔들리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조 의원은 DJ정부 시절 대북불법송금에 대한 특검에도 찬성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 1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정계개편의 원칙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확인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노무현 정권이 4년 동안 실시하고 있는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를 포기하고, 한미동맹 복원이나 전작권 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우파 진영을 분노케 한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 통합후보가 되어서 한나라당과 싸운다면 이건 후진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혹평했었다.


우파 표 잠식으로 대선 판도 흔들까

이 같은 조 의원의 우파적 성향으로 인해 우파 진영에서도 조 의원에 대해 호의적인 인사들은 많다. 따라서 조 의원의 출마가 우파 진영의 표를 잠식하며 한나라당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월간조선 조갑제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탄핵정국 직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시킨 후 민주당 조순형 대표(당시)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우파 인사인 연세대 유석춘 교수도 지난해 7월 ‘프리존’에 기고한 칼럼에서 “노무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종지부를 찍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조순형 후보”라고 전제하고 “조 후보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는 그가 대한민국 정통성과 북한 공산주의 정권에 대해 확고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음을 한결같이 보여줬다”며 조 의원을 극찬했다.

한나라당이 최근 ‘좌향좌 대북정책’을 내놓은 이후에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인 정통 우파 진영이 동요하고 있는 점 또한 조 의원의 출마에 긍정적인 변수다.

우파 진영 내 다수 인사들은 ‘헌법 영토조항의 삭제’를 주장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연방제 통일’을 주장한 고진화 의원보다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더 우파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일부가 ‘조순형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조 의원이 충청남도 천안 출신이라는 점 또한 그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요소다. 특히 조 의원이 충남 논산 출신인 이인제 의원과 연대할 경우에는 충청권에서 친노진영의 이해찬 전 총리이게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조 의원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세 구축에 성공하고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에 우파 진영의 표심까지 흡수할 경우에는 범여권 후보들 중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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