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대통령후보가 넘어야할 걸림돌

<분석> 출마선언 임박 민주당 조순형의 경쟁력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7/20 [09:40]

조순형 대통령후보가 넘어야할 걸림돌

<분석> 출마선언 임박 민주당 조순형의 경쟁력

김환태 | 입력 : 2007/07/20 [09:40]
대선출마 적극 검토중인 조순형의원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인 조순형의원이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검토중이라고 한다. 조순형의원의 대선출마 가능성은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권과 민주당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게 사실이다. 그동안 소문과 가능성으로만 떠돌던 대선출마와 관련하여 조순형의원은 "나서 달라는 권고가 많다. 당은 어렵고 당에 몸담은 상황에서 물리치기가 어렵다"는 말로 대선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의원은 7월14일 연합뉴스,7월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출마권고가 "당을 살리자는 차원으로 단순한 권고라기 보다 호소에 가까워 물리치기가 어렵다"며 출마 문제를 전향적으로 고민하고 있음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조의원은 "출마를 하더라도 열린당 탈당 그룹에서 추진하는 대선주자 6인 연석회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나간다면 당후보로 나갈것"이라고 하였다.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통합 민주당이 대선후보를 낼것인지 대통합에 참여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는데 이런상황에서 대선 출마 선언은 순리가 아니다"며 "당장은 출마선언을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7월17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걸린다"면서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을 지속적으로 비판한데 따른 전통적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의 일단을 털어놓기도 하였다.그러면서도 출마검토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출마선언 시기는 당이 독자세력화할때로 잡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조순형의원의 신중한 행보와 달리 조의원의 대선출마를 적극 권고하고 있는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 통합 추진파는 조 의원 재보궐선거 당선 1주년 기념일인 7월26일을 기해 조순형의원 대선후보 추대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대선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순형의원의 출마검토와 통합민주당내의 추대 움직임으로 보아 조순형의원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화 된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조순형의원은 훌륭한 대선후보다

  그렇다면 조순형의원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갈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 자질과 덕목을 갖춘 대통령 후보로써 손색이 없을까. 조순형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가의 후예다. 조의원 조부와 선친인 조병옥 박사는 일제 강점기하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운 애국지사다. 특히 조병옥 박사는 해방후 건국과정에서 신생 대한민국의 치안확립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였으며 후에는 신익희선생과 함께 한국 현대정치사의 한축인 민주당을 창당,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였다.

  조의원의 친형인 고(故) 조윤형 전 의원도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다. 조의원은 한국 민주화와 현대정치의 주역이자 산증인인 선친과 형님의 유지를 받들어 정계에 입문,6선을 거치는 동안 열정적인 의정활동으로 한국정치 최후의 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이러한 국민적 평가를 받게 된데는 조의원의 명문가의 후예로써 부끄럽지 않은 처신,청렴강직,원칙고수,투철한 국가관,도덕적 품성,헌신적 의정활동때문이라고 본다.

  이처럼 모든이들의 귀감이 되는 최고의 정치인이라는 국민적 찬사를 받게된 이면에는 이외에도 특히 불의와 잘못앞에 주저하지 않는 '쓴소리'로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심어준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같이 국민적 지지와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조순형 의원이야말로 대선후보로 최적임자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일반 정치인과 국가지도자는 자격기준이 동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은 훌륭한 정치인을 넘어서는 덕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조순형의원이 과연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덕목을 갖추었을까. 대통령은 쓴소리와 청렴강직만으로 대임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없을 것이다. 조순형의원은 6선의 의정활동외에는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장관등 지방,중앙행정 경험이 없다.

  그러나 비록 실질적인 행정경험은 부족하지만 6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통해 국정의 대강을 섭렵하였기 때문에 국정수행과 내각 장악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특히 뛰어난 청렴성과 도덕성,결단력,통찰력이 뒷받침하고 능력과 자질을 갖춘 보좌진이 적극 보필한다면 국민이 만족하는 국정성과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본다. 외교력과 화합력이 어느정도일지 검증된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신망이라는 점에서 보면 조순형의원의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여타 후보들에 비해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대선출마에 걸림돌,극복해야 할점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고 생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처럼 서생적 문제의식과 장사꾼의 상인정신으로 접근해야 소기의 목적을 거둘수 있는게 현실정치다. 서생적 문제의식이 조순형식 이상향적 순수 정통정치 방식에 의거 열매를 맺는다면 최상이지만 동서고금의 정치사를 보면 서생적 문제의식을 장사꾼의 상인정신으로 요리하였을때 정치적 목적,성과를 달성하는 확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조순형의원이 대선후보로 출마를 선언한다면 민주세력 진영의 단일후보로써 대선 필승을 통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그게 도리고 후보의 책무다. 만약 조의원이 민주개혁 진영의 단일후보로서 대선승리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려 한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우선 다음과 같은 걸림돌부터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첫째,민주개혁 대통합 신당후보인가 아니면 통합민주당 후보인가를 분명히 해야한다. 대통합,중도통합등 정계개편 방식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해야겠지만 후보의 대표성은 정권창출 여부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대통합 신당과 따로 통합민주당 독자후보로 출마한다면 대선필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출마하지 않는것만 못할수도 있다.
 
  둘째,정권 창출용 대선후보인지 대통합 무력화 총선용 기득권 후보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조순형후보의 대선출마에 대해 대통합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조의원 스스로도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선에  출마 해야 한다는 권고를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그게 사실이라면 출마의 대의와 당위성을 국가적 차원보다는 정파적 차원으로 국한시켰다는 점에서 정권창출보다는 대통합 무력화를 통한 총선 기득권에 집착한 민주당 중심파를 위한 총선용 후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세째,단일후보로 추대를 원하는지 당내 경선에 참여할것인지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조순형 의원은 경선에 참여하기보다 추대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단일후보로 추대할 경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김영환,신국환 대선주자들의 반발을 초래하는것은 물론 나아가 당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이인제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조순형의원의 출마검토를 일제히 환영하는 것은 당내 경선을 기정사실화한 바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네째,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순형의원 스스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출마선언의 걸림돌이라고 언급한바처럼 현실적으로 호남과 민주당 전통적 지지자들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 또는 극복하지 않는한 득표에 문제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다섯째, 언행일치의 원칙주의자로서 일구이언에 대해 국민을 이해,설득시켜야 한다. 조순형의원은 평소 대선출마에 대해 "전혀 뜻이 없고 국회를 지키는 좋은 국회의원으로 남겠으며 훌륭한 후배 정치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요지의 말로 대선출마 가능성 자체를 강력 부인해 왔다. 당의 입장과 권고를 무시할 수 없어 출마를 결정한점에 대해 지지자들과 일부 국민들이야 이해와 지지를 보내겠지만 경쟁주자 지지자들과 또다른 국민들은 스스로 원칙을 허문 말바꾸기가 아니냐며 문제삼을 소지가 없지 않다. 말바꾸기 논란이 일면 원칙주의자로서의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고 대선경쟁은 물론 향후 정치인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이부분에 대해 이해와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섯째,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직력과 정치자금 문제를 극복하는것도 필요하다.무계파 성향인데다 부정한 정치자금을 터부시하는 조의원은 경쟁주자들에 비해 조직력과 정치자금면에서 열세라고 할 수 있다.추대인사들이 돕고 국민적 성금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선거가 조직과 돈싸움에 좌우되는 경향이 많다는걸 고려하면 조직력과 정치자금 열세를 극복할 수 없다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일곱째, 고령에 따른 건강문제에 대한 의구심 해소다. 첨단의술과 삶의 질 향상으로 수명이 길어진 탓에 "인생은 칠십부터"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따라서 73세의 조순형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80대의 나이에도 최고권력자로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모택동,등소평,김일성 주석에 비하면 한참 젊은 나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의원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 가운데는 고령에 따른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이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씻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여덟째, 정체성이 불투명하다는 일부의 불만에 대한 설득력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당원과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조순형의원의 방송과 신문 인터뷰를 접하고 민주당 소속인지 한나라당 소속인지 중도인지 보수인지 종잡을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제기에 대한 명백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상과 같은 문제들은 대선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결정적인 변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보완하고 명확한 해명과 입장표명 과정을 거친다면 대선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조순형의원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없이 좋다고 본다.따라서 대선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리민복 차원이 아닌 당이 처한 어려움때문에 떠밀려서 출마하는 정파적 기득권 차원이 아님을 분명히 하여야 하고 앞서 언급한 제반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자신감과 의지가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그렇지 아니하고 총선용 기득권후보라면 그동안 쌓아올린 금자탑에 오점을 남기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신중히 살펴봐야 하리라 본다.조순형의원의 대선가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길이 되고 아울러 행운이 함께하길 빌어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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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펌 2007/07/20 [10:37] 수정 | 삭제
  •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중도통합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20일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는 쉬고 다음 번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범여권 후보로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하는 것은 정당정치 원리,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며 "손 전 지사는 연부역강한 만큼 길게 보고 정치를 했으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 "당내에서 요청이 많고 통합민주당이 현재 통합국면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고 어려운 형편"이라며 "너무 늦춰서는 안되기 때문에 내주초에는 출마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입장을 지지한다. 열린우리당은 해체돼야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명분이자 원칙"이라며 "현재의 논의처럼 아무 조건없이 무원칙하게 종이정당을 만든다면 거기에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이 되지 않는다면 각자 대선후보를 선출한 뒤 단일화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선후보들이 모여 창당하는 것은 정당정치 원리에 어긋나고 이렇게 정당이 창당되면 대선용, 일회용 급조정당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대통합파 의원들에 대해선 "충정은 이해하지만 통합민주당 당론이 결코 대통합 반대가 아니다. 하지만 국정실패 세력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당론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참평포럼의 태도와 관련, "참여정부 업적을 평가하고 지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기회주의, 지역주의 세력이니 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면 너무나 오만한 자세"라며 "국정실패 세력으로서 반성을 하지 않아 오히려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대통합 주문에 대해서도 "과도한 정치개입으로 잘못된 것이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고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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