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대선출마, 대선판도 태풍의 눈

조 의원 첫 언급, "주변의 권유 외면 못해 출마 고심 중"

김상호 | 기사입력 2007/07/14 [11:40]

조순형 대선출마, 대선판도 태풍의 눈

조 의원 첫 언급, "주변의 권유 외면 못해 출마 고심 중"

김상호 | 입력 : 2007/07/14 [11:40]
 
▲ 지난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이승희 의원실은 1000여명의 대의원들로부터 조순형 출마 서명을 받았다 
  
7월 26일 성북을 재보선 당선 1주년 기념식에서 결단 가능

민주당의 조순형 의원이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조순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지만, 좋은 뜻에서 권하는 것이니 고민은 해봐야겠다”며 운을 띄웠다.

조순형 의원의 대권 출마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부터 논의가 시작되었다. 민주당의 이승희 의원실에서는 조순형 의원 대선출마 추진과 관련하여 1000여명의 대의원들로부터 지지 성명을 받아냈다.

또한 김경재 최고위원도 여러차례 조의원의 대선출마를 권하고 있고,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총대라도 메야하지 않겠냐”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것을 시사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상당수의 민주당 원외 위원장들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7월 26일 조의원 성북 재보궐 선거 당선 1주년 기념식에서, 조순형 대선출마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에서 조순형 의원 대선출마에 나섰을 때, 범여권의 통합 및 정계개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조의원은 대선출마에 대한 이야기조처 꺼내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6월 CBS 여론조사 결과 1.8%의 지지율이 나왔다. 연일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는 정동영, 한명숙, 이해찬 등이 기껏해야 2-3%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이다.

만약 조의원이 7월 26일에 전격적인 대선출마 선언을 했을 때, 이제껏 조의원의 원칙있는 발언과 대중성을 감안한다면, 5%대의 지지율에 가장 먼저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린우리당을 일찍감치 탈당한 김성호 전 의원은 “솔직히 조순형 의원의 지지율이 1.8%밖에 안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만약 대권행보를 하게 되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의원의 파괴력을 높이 평가했다.

5% 지지율 넘으면, 정동영, 이해찬, 천정배 등 치명타 맞을 듯

조의원이 지닌 강점은 바로 원칙과 소신이다. 현재 조의원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전면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는 “너무나 명분이 없어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조의원이 대선에 출마하고, 만약 5% 대의 지지율이 나온다면, 범여권의 통합구도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동영, 천정배, 이해찬, 한명숙 등의 영향력이 줄면서, 통합민주당 측으로 통합의 힘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같은 통합민주당 후보들도 동의하고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에서 가장 앞서나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인제 의원 측은 “일단 조순형 의원이 나와주면, 혼란스러운 대통합판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고, 통합민주당의 대선 경선의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또한 열린우리당과 손학규 지사 측에 가장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김영환 전 장관 측도 “현재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언론에서 소외되었다. 누구든 나와서 관심을 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의원의 대선출마를 반겼다.

조순형 의원이 결단시기로 보고 있는 7월 26일까지는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분명 출마 쪽으로 결심이 기울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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