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박 커플의 잃어버릴 10년을 종식시키자

<공희준 칼럼> 노명박 커플의 두 가지 코드, 근성과 양아치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9/04 [11:48]

노명박 커플의 잃어버릴 10년을 종식시키자

<공희준 칼럼> 노명박 커플의 두 가지 코드, 근성과 양아치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9/04 [11:48]

역시 노명박이다. 이명박이 경선후유증으로 말미암아 고전하는 듯하자 노무현이 특유의 저렴한 입놀림을 또다시 개시한 것이다. 이명박의 경쟁자였던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승복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복하는 것 같기도 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노무현의 “닥치고 대선개입” 선언은 이명박 입장에서 박근혜에게 전폭적인 승복과 협력을 요구할 안성맞춤의 구실을 적시에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거의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 납품 수준이다.

 

많은 국민들이 17대 대통령 선거를 갑갑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죽하면 미지의 후보자인 문국현으로부터 희망의 실마리를 얻고자 노력하겠는가? 2007년 대선정국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시름을 한 방에 날려줄 열쇳말을 제시하는 바이다. 바로 ‘노명박’이다. 노무현과 이명박을 어린 시절 우연하게 헤어져, 서로 반목하는 원수들 집안에 각각 입양된 일란성 쌍생아들로 간주하면 가슴을 짓누르는 묵직한 체증이 싹 가시리라.

 

피는 속이지 못한다고 성장환경은 달라도 노명박의 본질과 지향점은 똑같다. 노명박을 둘러싼 핵심측근들의 면모와 짜임새 또한 표면적 정치노선 대신 인간 내면에 도사린 본원적 인성의 관점에서 파악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유사하다. 이해찬과 이재오의 과잉충성이 닮았고, 유시민과 전여옥의 싹수없는 말버릇이 비슷하다. 노무현-이해찬-유시민 트로이카를 한나라당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는 즉시 이명박-이재오-전여옥 트리오가 출현한다.

 

안희정이 분노했다는 소식이다. 노무현을 편들지 않는 386은 가짜 386세대라면서 독설을 내뿜었단다. 안희정의 노여움이 충분히 납득된다. 안희정은 노무현과 이명박을 도플갱어 관계로 파악하는 눈치다. 노무현과 이명박의 이산가족 상봉이 주변의 몰이해로 인해 좀체 이루어지지 않으니 그 얼마나 짜증이 났겠는가? 국민원로는 안희정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이유에서 분노한다. 노무현과 이명박이 남남이라고 착각하는 진보개혁진영의 아둔함에 부아가 치민다. 기존의 진보개혁진영이 노무현의 진짜 후계자가 이명박이었음을 깨달을 무렵이면 대한민국은 이미 결딴나도 서너 번은 너끈히 결딴난 다음일 게다.

 

노명박의 사고와 행동을 규율하는 두 개의 코드는 졸부 근성과 양아치 기질이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이중인격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한 양아치 부류들의 공통되고 대표적인 특성이다. 노명박은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하다. 모시고 있는 주인의 힘이 약해졌을 때면 독자세력화를 노리고서 주군의 등에 서슴없이 비수를 꽂는다.

 

노무현은 김대중 밑에서 철저하게 몸을 낮추고 지냈다. 국민의 정부 당시에는 심지어 권노갑과 한화갑에게마저 아양을 떨었다. 허나 자신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자마자 태도를 돌변해 동교동계의 씨앗을 말리려 시도했다. 이명박도 노무현 못지않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현실정치에 뛰어든 정주영이 어려움에 처하자 헌신짝처럼 왕회장을 차버리고 상도동의 김영삼에게 날아갔다.

 

모든 양아치가 졸부가 되는 건 아니다. 허나 모든 졸부의 과거는 반드시 양아치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졸부들은 공동체 전체의 발전과 번영에 하등 관심이 없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우리식구 홀로 호강하면, 내 똘마니들만 출세하면 그걸로 장땡이다. 노명박 무리가 빈부격차와 사회양극화를 초래하는 천민자본주의적 정책들만 고집하는 건 이념의 결과이기 이전에 인격의 소산이다. 남들 뒤통수치며 출세한 노명박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대중의 존재가 안중에 있을 리 만무하다. 노명박 기준에서 서민들은 무능한 하등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농민도, 노동자도, 영세상인도 노명박에 의해 동물원에 갇히지 않은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지경이다.

 

기성언론과 전통적 지식인층은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사실을 지적하지 않는다. 진실은 ‘잃어버릴 10년’이다. 노무현 정권 5년은 평범한 서민들을 극단적 고통의 질곡으로 몰아넣은 통곡의 세월이었다. 노정권 5년 동안 강남과 삼성만 신났다. 정권탈환이 유력해진 한나라당도 더불어 신났고, 야당지로 행세하며 도덕성과 정당성을 거저 획득한 조중동도 덩달아 신났다. 한나라당에 안 간 게 아니라 못 갔던 노무현 주위의 영남 B급 인재들도 신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노무현 정권 치하에서 호사를 누린 그들이 2기 노무현 정권의 탄생을 부지런히 획책하고 있다. 노무현이 신작로를 닦았다면 이명박은 노무현이 닦은 길에 아스팔트를 깔고, 가로등을 설치하며, 차선을 긋는다. 노명박이 만든 도로는 강남부자와 독점재벌, 족벌신문과 경상도 출신 3류 엘리트집단의 부귀영화를 위한 지름길에 불과하다. 노명박에게 버림받은 나머지 국민들은 험하고 좁은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한다.

 

5년만으로도 지긋지긋하고 신물어 넘어오는 노명박 정권이다. 이명박의 집권으로 노무현 정권의 임기가 실질적으로 연장돼 나라가 풍비박산나기를 원한다면 노무현 계승을 떠들고 이명박 지지를 외쳐라. 10년 노명박 정권을 반환점에서 끝장내기 바란다면 노명박에 맞설 강력한 구심점을 형성하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야야 마땅하다.

 

짝퉁 강남부자 노무현에서 원조 강남부자 이명박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사태는 전두환과 노태우 사이의 정권 주고받기에 버금갈 국민모독이자, 혀를 깨물고 죽어도 씻을 수 없는 한국사의 수치다. 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

노명박 10년 권세를 용납할 만큼 우리국민은 어리석거나 무지하지 않다고 확신한다. 노명박 10년 세도에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죽어간다. 노명박 시대를 청산할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물과 세력은 이제 손을 맞잡고 과감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 노명박의 잃어버릴 10년을 바야흐로 인정사정없이 종식시킬 시점이다.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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