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코꿰기로 본 노무현 신당공학

타의팔 자의둘로 퇴진한 김성호 코꿰기는 친노신당 전조인가

김환태 | 기사입력 2007/10/18 [11:59]

김성호 코꿰기로 본 노무현 신당공학

타의팔 자의둘로 퇴진한 김성호 코꿰기는 친노신당 전조인가

김환태 | 입력 : 2007/10/18 [11:59]
김성호 전법무장관 타의팔 자의둘 퇴진
 
  김성호 전 법무장관이 월간동아 11월호에 "대통령 참모들,포용력 없고 내편 네편 가르는 흑백논리에 빠져있다"며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지난 7월 장관에서 물러난지 4개월만이다.정권에 참여한 고위공자가 정권임기중에는 정권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삼가하는게 불문율에 가까운 도리라는 관행을 깬 것이다.작심하고 정권의 심장부를 향해 칼을 휘둘렀음을 알 수 있다.

   김성호 전 법무장관은 작은키지만 다부진 체격에 무뚝뚝한 사나이다운 인상을 품긴다. 이러한 첫인상으로 미루어 볼때 김성호 전 법무장관은 말수가 많거나 달변가라기보다 뚝심으로 말하는 외강내강형 인물이 아닌가 한다. 외강내강형 가운데는 불퇴전의 소신파가 더러많다. 그래서인지 김성호 전 법무장관은 장관 재임기간 동안 기업범죄에 대해 경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유연한 입장을 수시 개진하였다.

   특히 둘째 아들이 폭행당한데 대해 보복폭행을 진두지휘한 혐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속수사를 받을때 "김승연 회장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식의 발언을 하여 논란을 빚기도 하였다. 코드인사로 분류돼온 김성호 전 법무장관의 이와같은 파격적인 소신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청와대의 심기를 거스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한 반코드적인 발언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조선,동아등 보수 언론이 김 전 장관의 발언을 청와대 공격용 기사로 활용하는가 하면 김 전 장관을 영웅적 소신장관으로 띄우기까지 하자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는 괘씸죄로 변해갔다. 엇박자식 소신발언으로 미운털이 박힌 것이다. 급기야 청와대 주변으로부터 김 전 장관을 압박하기 위해 뜸들이기식 장관교체설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청와대 눈밖에 난것을 감지한 김성호 전 장관은 타의반 자의반보다 심한 타의팔 자의둘로 사표를 던지고 장관직을 물러났다. 모양새는 자진 사퇴였지만 항간에서는 청와대가 장관감투를 벗겨 내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호 전 장관 병주고 약주고 코꿴 총선출마 요청은 신당창당용?

   그런데 3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장관사임후 청와대에서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의 식사자리에서 나눈 대화가 묘한 뉘앙스를 품기고 있다. 여러 뒷말끝에 개운치 않게 물러난 김 전 장관을 위로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한 식사자리였지만 기실은 위로보다는 코꿰기 자리였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식사자리에서 김 전 장관에게 2008년4월 총선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노대통령의 총선 출마 요청에 대해 김성호 전 법무장관은 정치에 나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말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영광스런 퇴임이 아닌 불명예스런 경질을 당한 김 전 장관에게 천연덕스럽게 총선출마 요청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상적인 사고력을 가졌다면 괘씸죄로 경질한 상대방을 식사초대한다는게 어렵다는게 상식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송별식사 자리까지 만들었을 뿐 아니라 한술 더 떠 총선출마까지 요청하였다. 참으로 동물수준의 정치적 감각을 가진 대단한 양반이 아닐 수 없다. 매사를 자기중심적  정치권력적으로 사고하고 해치우는 노대통령다운 병주고 약주고 약값 대신 코꿰기 수법에 장탄경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노대통령이 김성호 전 법무장관에게 총선출마를 요청한것은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대략 4가지 이유,목적이 있는것 같다.

   첫째,대범한 정치 지도자,상전의 모습을 보여주려하지 않았나 한다. 자신이 장관으로 임명하였음에도 자신의 통치철학에 반하는 반코드적 발언으로 불경죄를 범했지만 장관직 수행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을 넘어 총선공천을 통해 계속 국사에 참여할 수 이는 기회를 줌으로써 김 전 장관에게 자신의 본심은 자신의 사람은 감투끝까지 챙기는데 있음을 은연중 과시하여 반코드 발언에 대해 미안한 아음을 갖게 함과 동시 감읍토록 하고 국민에게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총선출마라는 미끼로 정치적으로 김 전 장관코를 꿰어 최소한 총선전까지 고삐를 붙들어 매두려는는 것이란 점이다. 아마 이번 월간동아 인터뷰처럼 청와대를 향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지 않나한다.사실 김성호 전장관은 친기업적 발언으로 보수세력으로 부터 영웅적 대접을 받은 상태다. 이러한 보수진영의 반응으로 볼때 한나라당이 김 전 장관을 총선후보로 스카우트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 만약 김 전 장관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한다면 한나라당 국회의원 만들어 주기위해 장관경력을 쌓아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자존심 강한 노대통령으로서 죽쑤어 개주는 이런꼴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기에 미리 코를 꿰어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려했던게 아닌가 한다.

   세째,퇴임후 영향력과 예우를 고려한 자기사람 챙기기 차원이다. 보수언론들은 수시로 노대통령이 퇴임후 귀향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타운'건설에 대해 글방아를 찧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무현 타운규모가 1만제곱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아방궁이나 자금성에 미치지는 못하겠으나 퇴임한 대통령의 사저치곤 대단한 규모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노방궁이라해도 과시 틀리진 않을것 같다. 이러한 노방궁에 비하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는 오막살이에 불과하지 않나 싶다. 아무튼 '노무현 타운'에는 노사모 연수원이 들어선다는 말이있다. 노사모 연수원이 있다면 당연히 코드맨 연수원이 들어서는건 당연지사다. 코드맨 연수원에는 노정권에서 일했던 장관,청와대 비서진,정치인,공기업 낙하산들이 채울것이다. 연수원이 가득차서 노비어천가를 부르고 이들의 예우를 무기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사람이라도 더 붙잡아 둘 필요가 있을것이다.

   네째, 퇴임후에도 정치실세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신변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노무현 신당창당 차원의 인물규합 목적이다. 노대통령이 김성호 전 장관에게 총선 출마 요청을 한 진정한 이유는 친노신당 창당에 무게추가 주어져 있다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비록 다른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친노신당 창당이 아니라면 노대통령이 안면몰수하고 무리하게 김 전 장관에게 총선 출마를 요청하였겠는가.

 노대통령의 권력중독적 친노신당은 부적절하다

    중요한것은 노무현대통령이 김성호 전 법무장관에게 총선출마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친노신당을 창당하여 퇴임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는데 있다. 노대통령이 '참평포럼'을 기반으로 노사모와 코드맨들을 규합하여 신당을 창당하려는 목적은 정권재창출 실패에 대비,퇴임후 신변안전과 평화,번영을 핵심으로한 대북정책과 참여정부의 주요정책의 골격이 계속 유지될수 있도록 정치적 견제세력을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게 아닌가 한다.

    노대통령은 자신이 구상했던 열린당을 친노신당으로 리모델링하여 짝퉁 친노정권을 재창출하려던 계획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전략에 막혀 수포로 돌아가자 마지못해 친노세력을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시켜 이해찬 전 총리를 친노후보로 내세워 국민경선 선두를 달리는 정동영 죽이기를 불사하면서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로 만들려 수단방법을 다하였지만 정동영후보가 승리함으로써 실패로 돌아갔다.

   친노 이해찬후보의 실패로 참평포럼과 노사모를 위시한 친노세력의 정치적 실체가 별볼일 없는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노대통령의 레임덕이 급격히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현실화된 이상 노대통령의 친노신당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그러나 정동영 당선자가 노대통령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공개적으로 비노행보에 대해 미안함을 표명하였음에도 청와대가 "좀 더 두고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을 보면 친노신당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게 아닌가 한다.

   만약 노대통령이 친노 신당을 추진할 경우 정동영후보측과의 관계개선 여하에 따라서는 최악의 경우 대통합 민주신당 분열까지도 고려한 정치적 결별을 결단할지도 모른다.대통합 민주신당이 분열되면 대통합내 친노세력과 참평포럼,강운태,김혁규,김원웅등 대통합 신당 불참세력과 친노신당을 창당,대선을 치르거나 대선후에 신당을 창당,총선을 통해 부산,경남을 기반으로한 친노 정치세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정치적 구상이 현실화 된다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등 자기중심의 권력기반을 유지하려는데 집착하여 민주개혁 진영의 분열도 불사하는 무서운 권력 중독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구축에 연연하여 또 다시 민주세력을 분열시키는 반민주적 탐욕적 권력적 작태를 자행한다면 전통적 민주세력의 총궐기를 부를것이며 국민적 심판을 피하지 못할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노대통령이 아집과 독선이 강하면서도 대통합 인정에서 보듯 한편으로는 대세에 순응하는 현실주의,실용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악의 분열상을 연출,판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그럼에도 노파심 차원에서 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은 공멸적 신당창당으로 역사에 죄를 짓는 사이비 정치패거리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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