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매타작에 이명박 용꿈 개꿈된다

노무현의 품질불신 이명박때리기 범여권후보에겐 축복인가

김환태 | 기사입력 2007/10/26 [09:23]

노무현 매타작에 이명박 용꿈 개꿈된다

노무현의 품질불신 이명박때리기 범여권후보에겐 축복인가

김환태 | 입력 : 2007/10/26 [09:23]
질풍노도 같은 이명박 후보의 고공행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나홀로 독주가 질풍노도처럼 거침이 없다. 지지도 상승기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것 같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게이트 연루 파문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작용하였겠지만 지지도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경천동지할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한 정치적 변수가 없는한 이명박후보의 이러한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말 대통합 민주신당 유시민 전 장관이 언론의 조명에 목말라할 때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라는 예측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명박후보와 한나라당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대선까지 남은 2개월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 비유되는 정치의 속성상 얼마든지 지지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국면전환 변수가 돌출될 상황이 상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본다.실제 정동영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확정된지 10여일만에 지지도가 20%대까지 상승한것만 봐도 지지도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후보의 높은 지지율도 민생경제가 최악이다 보니 약간의 도덕성 흠집이 있더라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 전문가에 대한 기대심리에 기업인 출신 경력이 맞아 떨어지면서 나타난 시너지 효과,노무현 정부에 대한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에 따른 반사효과등이 지지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거품이 끼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만약 범여권이 경쟁력있는 후보로 최종 단일화를 이루어 낸다면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덕목보다 정치경제적 시대상황에 따른 기대심리형 지지도는 거품이 걷힐 수 있다는 가변성 때문에 지지도에 대한 신뢰도를 액면 그대로 기정사실화할 수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넘어야 할 걸림돌은 많다.

    이러한 지지도의 거품현상에도 불구하고 범여권 후보 선출지연및 국민경선 흥행부진,신정아 권력 게이트 파장등 이명박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정치상황으로 인해 이명박 후보의 대선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건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넘어야할 걸림돌이 아직도 많고 돌출변수 출현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명박후보에게 있어 먼저 가장 큰 걸림돌은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정권재창출 의지다. 노대통령은 대선중립 여론에 아랑곳 하지않고 드러내놓고 정권재창출 의지를 행동으로 실천해 왔다.정동영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됨으로써 물건너가긴 하였지만 친노주자 대선후보에 의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강력한 경쟁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김근태 전 당의장등을 낙마시킨바 있다.대통합신당 국민경선이 진행되던 와중에도 범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보따리 장수로 폄훼하는 직설적 발언에 이어 대통령과 각세우기는 치졸한 전략이라는등 범여권 후보 최종 정리작업에 총력을 경주한바 있다.

     결국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노무현 고비를 넘지 못하고 후보 경선에서 끝내 고배를 들고 말았다.이러한 노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범여권 정권재창출에 최대 걸림돌인 이명박후보 죽이기로 무게 중심을 옮길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이미 오래전부터 대통령 후보의 자질,정책검증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노대통령과 청와대는 수시로 이명박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중점 비판하는등 공세를 계속해 왔다. 이명박 후보가 도곡동 땅문제등 자신과 가족들과 관련한 의혹 뒷조사에 청와대가 국정원과 국세청을 동원한 배후라며 공격하자 마치 잘 만나길 기다리기라도 한듯 청와대 차원의 총공격이 즉각 재개되었던 것을 보면 이명박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청와대의 의지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9월4일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문제됐던 도곡동땅 문제등 이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다음날인 9월5일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이후보측이 공작정치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하는등 전면공세를 더욱 강화하기도 하였다.

    문재인 비서실장의 경고는 경고에 그치지 않고 9월7일 이후보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것으로 사실화되었다.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지도 1위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대선사상 유례가 없다는 일부의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초강경책을 구사한 것이다. 네가 죽든 내가 살든 이판사판식 승부로 결판을 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함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가만있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연루된 신정아 사태와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선거에 영향이 있다고 범법행위를 용납하라고 하는것이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다"며 청와대의 이후보 명예훼손 혐의 고발을 정당화하였다. 노대통령은 이어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제인 간담회에서도 "남북경협을 폄하하고 모략했다가 지금 어렵게 조성된 남북 정상회담 남북화해 무대에 승차권 달랑 한장들고 편승하려 한다"며 이명박 후보를 겨냥하였다.노대통령은 10월 들어서도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형식을 빌어 이명박후보에 대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은 대통합신당측이 이명박후보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기싸움을 벌인데서 보듯 정기국회를 통한 대통합 민주신당,범여권 대선후보측과 연합전선을 구축,더욱 치열하게 밀어부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죽이기식 공세에 대해 이명박 후보측은 때맞춰 터진 신정아 사태와 정윤재 전 의전 비서관 비리를 권력형 부정부패 게이트화하고 노대통령의 대선자금,당선 축하금을 문제화하겠다고 공언한데 이어 정동영후보의 처남주가 조작의혹으로 맞불을 지르는등 강력한 역공을 펼쳐 청와대의 공세를 무력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상호 발목잡기 전쟁에서 임기말인 노대통령보다 대선을 앞둔 이명박후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흠집내기외에 정책검증도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에 발표한 '한반도 구상'등 국정전반에 걸친 정책공약을 이후보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지만 대표적인 대선 공약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공약은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경제성 불투명,첨단과학경제 시대상과의 불일치,운반기능효과 미흡,환경오염 초래및 자연훼손 등을 들어 대운하 건설은 부적절하다는 반대의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대운하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기차게 나오는 형편이다. 이처럼 부정적 여론이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는데도 이명박후보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를 도약시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구국적 차원의 공약이라며 철회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경제시대에나 어울리는 '노가다 공약'으로 효용가치가 없다는 국민여론이 비등하여 철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을경우,통찰력 및 정책비전,상상력등 지도자 덕목면에서 신뢰감을 상실함으로써 대타격이 예상된다.

    또 당내분열 가능성도 문제다. 이후보는 당내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측과 사활을 건 경쟁끝에 여론조사 우위로 당심 패배를 가까스로 역전시켜 어렵게 승리하였다. 당대선 후보로 확정된후 당내화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측과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였다.

    박근혜 대표측 지지자들은 캠프 해단식후에도 경선여론 조사가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이명박 후보 캠프앞에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중이다. 이후보측도 화합을 외치면서도 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반박근혜 발언으로 파열음을 내고 주요당직을 싹쓸이 하는등 점령군 행태를 보여 불협화음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이러한 당내 갈등은 박근혜 전 대표가 10월 15일"나를 도운게 무슨 잘못이냐"며 이후보측에 섭섭한 감정을 토로한데서 보듯 봉합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당내 분열이 대선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건 아니다. 2002년 대선당시 민주당의 경우 후보교체론을 주장하는 후단협 결성으로 당이 분열하였음에도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바와 같이 투표직전까지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화합단결하여 총력전을 전개하는것이 승리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당내 불협화음을 슬기롭게 수습하지 못하고 적전분열 양상을 보일경우 이후보에게 결코 바람직스럽다고 볼 수 없다. 이외에도 요즈음 논란을 불러 일으킨 성매매 기술발언을 비롯한 경박,경솔한 언동은 노무현 대통령의 튀는 발언으로 가뜩이나 품격과 품위를 갖춘 대통령을 요구하는 국민정서에 비추어 볼때 감점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후보 용꿈 얼마든지 개꿈될 수 있다.

    또 다른 돌출변수도 얼마든지 튀어나올 수 있다.이명박후보는 우리나라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건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현장 장악력,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최연소 나이로 사장,회장에 오른 신화적인 존재이지만 이번 도곡동 땅 의혹문제에서 보듯 부동산,업무추진과정에서의 절차상,합법성 문제,현장생활에서 비롯되어질 수 있는 품위와 관련한 사생활 문제,해외재산 문제등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드러나지 않은 x파일이 국가기관,현대그룹,정치권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이후보와 관련한 비장의 x파일이 결정적인 시기에 전격 폭로될 경우 당연히 후보 교체론이 나올것이고 심각성 정도에 따라 이후보가 낙마하는 상황이 현실화 될지도 모른다.이회창 전 총재가 활동을 재개하고 지지자들이 출마 촉구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물론 높은 지지율을 무기로 어지간한 돌출변수는 정면돌파할수도 있겠지만 잔 매에 골병들고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이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범여권 진영의 정권재창출 차원의 전방위적 공세,정기국회 및 방송토론과 언론의 검증과정,당내화합,대운하 논란,돌출x파일,품위및 품격논란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할경우 이명박 후보의 용꿈은 높은 지지율에 상관없이 성사 문턱에서 개꿈으로 끝이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후보가 낙마한다 하더라도 당심과 국민적 인기가 확인된 박근혜 전 대표와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대권3수 미련을 버리지 않고있는 이회창 전 대통령후보가 대기하고 있는만큼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무튼 이명박후보의 고공행진이 멈출줄 모르고 계속되는 시점에서 의미없는 분석이 되겠지만 용꿈과 개꿈이 찰라의 순간에 뒤바뀔 수 있는게 생물정치의 특성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명박후보의 용꿈에 걸림돌이 무엇인지 살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고 민주개혁진영 역시 이명박후보의 고공행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와 노무현대통령의 이명박때리기가 계속될 것인가이다.한나라당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승용 홍보수석을 이명박후보 비방과 관련,검찰에 고소한데다 믿었던 이해찬 친노 예비후보가 본경선에서 패배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공세 수위가 낮아지기는 하겠지만 노대통령 입장에서 참여정부 계승과 정책 연속성을 고려,정권재창출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명박후보에 대한 견제와 때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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