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렴청정 배후 사령탑 노무현

친노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9/03/20 [09:58]

민주당 수렴청정 배후 사령탑 노무현

친노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김환태 | 입력 : 2009/03/20 [09:58]
정치와 담을 쌓았다고 주장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그동안 형님 비리사건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때문에 봉하 사저에서 두문불출하며 자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형님이 구속 수감되어 법적 심판을 통해 죗값을 치르게 되자 심적 안정감을 되찾았는지 모처럼 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외출을  재개하였다. 노 전 대통령은 3월4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정치하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문제의 글에서 세상사람들을 향해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정치 하지말라'고 진담으로 말한다. "면서 "얻을 수 있는것에 비해 잃어야 하는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충고하였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목적이 권세나 명성을 좆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성공을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생각하면 권세와 명성은 실속이 없고 그나마 너무 짧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은 거짓말,정치자금,사생활 검증,이전투구,고독과 가난의 수렁을 지나가야 하는것"이라며 "나는 지옥같은 터널을 겨우 지나왔지만 남은 사람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권력과 명성에 집착하여 정치적 박치기에 밤낮이 없는 정치권을 향해 안쓰러운 심경을 토로하였다. 

이러한 자신의 진심을 정치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언론이 입방아를 찧고 정치권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자 이튿날인 3월5일 노 전 대통령은 '연속극은 끝났는데' 라는 제목으로 다시 글을 올려 "글만 올리면 정치재개 한다. 앞으로 문밖에 나가면 그것도 정치재개라 할것인가. 기자들이 무섭다"며 푸념을 늘어 놓은뒤 "사실 그동안에도 글을 여러개 올렸으나 현실정치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는 말로 정치와 담쌓은 자신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며 두번세번 호소하였다.

노 전 대통령의 절박한 듯한 호소를 보면 언론,정치권을 비롯 수많은 백성들이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 일발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데 대한 사치스런 너스레,어리광 같은 푸념이 아닌 진실된 심경표현으로 보여진다.

민주당 을 수렴청정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처럼 자신의 생활을 창살없는 감옥에 비유할만큼 정치를 혐오하고 노무현편 정치 연속극이 끝나면서 노무현정치,정치인 노무현은 없다는 믿어주는 것도 신뢰사회 회복 차원에서 생각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심경 고백이 공허한 나홀로 독백으로 들리고 여전히 노무현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여길 수 밖에 없는건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첫째, 노무현은 대통령직을 퇴임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국민의 한사람이면서도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실체이기 때문이다. 이점은 비단 노무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모두 마찬가지다. 건강이 좋지 못해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라 하더라도 이러한 간강관련 동정 마저도 정치적 의미가 따른다.

하물며 사리분별력이 정상인 건강한 전직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일발언은 비록 직접적인 정치발언,정치행위가 아니라 해도 언론과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까지 정치적으로 받아 들이는게 일반적인 정서다. 따라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와 담쌓았고 정치발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것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언론은 물론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 대상으로든 또는 외부행사에서 하는 모든 발언과 인터넷에 올리는 글 모두 정치 행위임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민주당 상황도 노 전 대통령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자신을 대선후보로 뽑아 대통령으로 당선 시켜준 민주당을 지역주의 정당으로 규정한데 이어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였다. 당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은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와 전국정당을 빙자하여 영남중심 노무현 당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을 분당하고 지지층을 분열시킨 정치적 배신을 자행하였다며 분을 참지 못하였다.

열린당 창당과 인사,정책적 영남 챙기기,문재인의 부산정권 발언등 지극한 영남챙기기에도 불구하고 영남인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한나라당의 발목잡기,보수언론과 단체들의 공격으로 국정무능 정권으로 몰리자 느닷없이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의 하는 정치적 악수로 내부반발을 불러 레임덕 위기에 직면했던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기부 도감청 사건을 김대중 정부 국정원 도감청 사건으로 둔갑시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친노정권 재창출을 시도하였으나 오히려 범민주 진영의 반발,분열만 심화시켰다. 이로인해 레임덕 현상이 심화되어 제3기 민주정권 재창출 능력을 상실하자 이를 보다못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합을 주창하며  진두지휘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통합은 부분적인 통합에 그치고 각 정파가 정치적 이해에 집착한 나머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각 독자 후보를 출마시켜 대선을 치룬끝에 정권을 넘겨 주고 말았다. 대선 패배후 총선에서나마 이명박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속된 주문과 공멸위기가 현실화되자 구 민주당 사수파를 제외한 구민주당과 통합 민주신당간 불완전한 대통합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통합민주당으로 총선을 치러 패배하긴 하였지만 원내 제2당으로서 최소한의 견제세력이나마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대통합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386측근세력들은 대선패배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가능한 친노 영남신당 대신 대통합 신당에 참여,당내 주도권 잡기에 전력투구한 결과 총선후 치른 전당대회에서 정세균을 후보로 내세워 마침내 당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재성,서갑원,이광재,안희정등 386추종세력을 당지도부에 포진시켜 이들을 통해 정세균 대표를 수렴청정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을 명실상부한 노무현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노무현의 수렴청정을 받는 관리 대표인 정세균은 노무현과 386의 지원을 받는데 고무되어 어줍잖은 대권꿈까지 꾸게 되면서 노무현 봉하상왕의 신임을 얻기 위해 노상왕과 386실세들의 교시를 받드는데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범민주 진영의 완전한 화합적 대통합을 운운하면서도 일괄복당을 결단한 한나라당과 달리 이상수,이호웅등 열린당 계열 인사와 정치적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데다 친노 민주당이 범민주 진영의 구심점으로 존재하기 위해 지지,지원을 받아야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의식한 박지원의원과 한광옥 전 의원에 국한된 선별복당을 실시하고 이명박 정권의 결정적인 정치보복을 염려하여 무기력한 정당운영과 소극적인 대여투쟁으로 교묘한 국정협력 자세를 취해왔다.

민주당이 친노정당으로 있는한 노무현 정치는 계속된다.

이러한 정치적 명철보신에 천착한 수렴청정으로 노무현 정권에 대한 사정은 노건평,이강철등 잔가지 치기에 그치고 이명박 정권은 거리낌없이 역주행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정권의 거침없는 불도저식 역주행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경제는 파탄난데다 대북 강경책에 의한 남북관계마저 최악의 수렁에 빠지는등 국가가 총체적 위기에 빠지자 보다못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제넘은 대권미몽에 빠져 노무현  교시 받들기에 정신없는 친노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제쳐두고 강기갑 민노당 대표에게 반MB민주연합 전선을 구축하도록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MB 연합전선 구축을 당부하자 정세균 친노 당지도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의식할 수 없는데다 자존심을 상했다고 여겼는지 국회본회의장을 점거,사생결단식 MB악법 저지 투쟁을 벌여 1차 입법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하였다.그러나 그후 영남지역 방문을 빌미로 봉하사저를 비밀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올라온 정세균 당지도부는 지난 2월 2차 입법전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만세삼창을 부를 경제상황을 들먹이며 백기투항하고 말았다.

 백기투항에 대한 당내 비주류,범 민주진영의 반발을 희석시키고 친노 민주당의 위상을 강화하면서 친노정당 걸림돌 죽이기라는 일석삼조 정치적 돌멩이 희생양으로 정동영 전 장관을 선정하여  속셈이 뻔한 개혁공천을 빙자한 전략공천 굿판을 벌이는게 과연 정세균과 최재성,안희정,서갑원,이광재 윤호중,강기정,조정식등 386인사들만의 뜻일까? 이들은 손발이고 이들의 몸통은 노 전 대통령이다.손발은 몸통에 따라 노는게 만고의 진리다. 

노 전 대통령과 386의 인과관계가 이러한 상황하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치고 정동영 공천배제 전략공천 카드는 노무현 봉하상왕의 의중이 개입되었다고 의구심을 가지는건 당연하다. 이처럼 교묘하고 고도의 수렴청정식 정치행위를 하고 있고 2.0인터넷 정치공장을 쓴글을 연료삼아 가동하고 있음에도 정치와 담을 쌓고 정치를 하지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어이없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정치와 담쌓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386측근 세력들을 대리인으로 삼아 수렴청정하고 있는 민주당을 하루빨리 민주개혁평화진영으로 돌려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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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0 [10:48] 수정 | 삭제
  • 기사가 짤렸어요. 항상 김환태씨의 글을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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