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후보 이해찬, 오리알후보 손학규'

노심은 친노 이해찬 차기 봉황후보, 정치 보따리장수 손학규는 오리알?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9/06 [08:50]

'봉황후보 이해찬, 오리알후보 손학규'

노심은 친노 이해찬 차기 봉황후보, 정치 보따리장수 손학규는 오리알?

김환태 | 입력 : 2007/09/06 [08:50]
노무현 대통령의 침묵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월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친노정치 결사체 '참평포럼'특강에 초청연사로 참석,4시간 넘게 강연을 하고 그후 개최되었던 친노정치 팬클럽 '노사모' 전국대회에 영상메시지를 보낸이후 2개월 동안 대선과 관련하여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중단하였다. 사사건건 정치개입 발언으로 정국을 흔드는 방식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해야 직성이 풀리는 노대통령으로서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문제,한미 FTA추진,아프가니스탄 개신교 선교단 피랍사태,2차남북 정상회담등 초대형 국정현안 때문에 정치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상황때문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주위에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선정국에 계속 개입하면 정권재창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옴에따라 침묵코드로 전환한 것인지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어 억측이 구구하였다.

  지난 8월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세균 전 의장등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노대통령을 겨냥해 "민족적 남북정상 회담을 정략적 특검을 통해 상처를 주고 민주당 분당으로 전통적 지지층을 분열시킨 일과 사태의 본질이 김영삼정부 안기부 도감청극인데도 국민의 정부 국정원 도감청 사건으로 조작한 과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데 대해서도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이례적인 침묵을 두고 해가 서쪽에서 뜰만큼 경천동지할 변괴가 아닐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말 국정 전심전력,범여권의 자제요청,대선 엄정중립 의지 때문일까. 그럴 개연성이 높은건 사실이다. 그러나 레임덕에 따른 정국 주도권 장악과 행사가 여의치 않은데서 오는 무력감이 작용하였을 수도 있다.

  사실 노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열린당 리모델링 또는 사수를 통한 친노정당으로 정계개편을 바탕으로 짝퉁 친노정권 재창출에 전력을 경주해왔다. 친노주자 부상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정치공작과 자격미달 발언으로 제거하고 측근들을 앞세워 친노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계개편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워낙 국민적 인식이 국정실패 정권으로 굳어져 있는데다 지방선거 대참패,연이은 재보선 전몰패로 여권내부에서조차 열린당이나 친노정당 소속으로는 정치적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보니 추진동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통합식 정계개편으로 전통지지 세력을 복원,한나라당과 일대일 대결구도로 대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전략에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을 비롯 다수의 의원들이 관심을 기울이자 민주당과의 합당을 지역주로 회귀하는 '도로민주당'이라는 논리로 역공을 취하고 전격적인 대통령 연임제 개헌안 제기를 통해 열린당의 붕괴를 막아보려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만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독자적 친노정당 창당을 목표로 정치결사체인 '참평포럼'을 결성하고 노사모의 재결집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였으나 국민여론의 비판적 외면과 대통합의 대세앞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다보니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정권 짝퉁 정권 재창출 의지 확고한 노대통령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 정권재창출 구상을 완전 접었을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노대통령이 8월 31일'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대선후보와 관련 노골적인 정치발언을 재개한데서 속내가 업그레이드 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노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3당 합당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요즈음은 그쪽(한나라당)에서 나와 이쪽(민주신당)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가서 줄서느라 바쁘다"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손 전지사 캠프에 참여한 386들을 맹비난 하였다.9월 5일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나서서 청와대가 공작정치의 배후에 있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사상초유의 일이다.

  이처럼 노대통령의 친노정권 재창출 의지는 확고하다. 대통합 대세에 밀려 친노정당식 정계개편을 포기한 대신 통합 민주 신당 국민경선에서 친노주자를 범여권 대선후보로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는 차선책으로 방향을 수정했을 뿐이다. 이해찬,한명숙,유시민,김두관등 친노주자와 측근의원 대다수가 통합 민주신당에 합류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노대통령은 누구를 친노주자로 밀고 있을까.9월 5일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결과 9명의 주자 가운데 추미애,천정배,김두관,신기남 4명의 예비후보가 탈락하고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한명숙 전총리등 5명이 본선에 진출하게된 상태에서 노대통령의 의중을 분석해 보는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노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과 관련 엄정중립을 지킬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민주신당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노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도 전혀 맞지 않은 말이다. 엄정중립을 지킨다면 현재 범여권 주자중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예비후보나 2위를 달리는 비노주자인 정동영 예비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친노정권 재창출 의지가 확고한 노대통령이 중립을 지킨다는건 낮잠자는 소가 코웃음을 칠 일이다.

  따라서 분명히 노심(盧心)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예비경선을 통과한 5명 가운데 누구에게 노대통령의 의중이 향하고 있을까. 우선 반노,비노 주자는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노대통령의 거부감은 변화 가능성이 전무하다.PD협회 축사 말고도 노대통령은 손학규 예비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당시 '보따리 장수'라고 비판했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손학규씨가 왜 여권이냐,이건은 정부에 대한 모독"이라며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한바 있다.

  손학규 예비후보에 대한 노대통령의 거부감은 뿌리가 깊다. 노대통령은 손학규 예비후보
가 정계에 입문할 당시 광명 재보선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으로 말을 바꾸어타고 출마한데 대한 불신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나라당에서 퇴학당해 범여권으로 전학온 사람에게 대선후보를 내준다는것은 죽쒀서 개주는꼴 이라는 인식을 노대통령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치전선을 형성했던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노대통령은 복지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국민연금 해결과 관련 전략적 로드맵을 만드는데 노력하기 보다 여의도 정치에만 포커스를 맞추는데 정신을 쏟아 장관으로 한게 무엇인지 모를정도라며 진즉 마음을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하에서 김근태 전 장관이 대선출마를 포기한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탈락하긴 하였지만 노대통령이 대선출마 선언 당시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승리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대선 일등공신 천정배 전 장관에게도 호의를 가졌었으나 천 전 장관이 대통합 신당 경선에 마음을 두고 열린당을 탈당하면서 관심을 거두었지 않나 여겨진다. 문제는 예비경선에서 손학규후보와 0.3%차로 박빙의 승부를 벌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다. 노대통령은 대선승리,탄핵정국 돌파의 일등공신인 정동영 전 장관에게 마음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동영 전 장관이 성북을 재보선 출마와 관련하여 노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였음에도 끝내 거부하자 정을 끊기 시작하여 정 전 장관이 열린당 실패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는등 비노행보를 보이면서 부터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청와대 홈피에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을 당신으로 표현하여 파문을 일으킨 기고문이 "이제는 남이다"를 선언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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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친노 대선후보로는 누가 낙점을 받을까.이번 예비경선을 통과한 친노주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유시민 전 장관등 세명이다. 이들 3명은 누가 되던지 최종낙점이 예상되던 대표적인 친노주자군이다. 이들 세사람 가운데서도 노대통령의 마음은 친노영남 주자인 유시민 전 장관 보다 영남 친노신당이 무산된 상황하에서 서부벨트 복원을 바탕으로 대선을 치러야 하는 대선구도를 고려,이해찬 전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할것같다.

  이해찬 전 총리에 대해 노대통령은 처음에는 호의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광재등 측근그룹의 건의를 받아 총리로 임명한 이후부터 호의적으로 변한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총리가 국정 장악력이 뛰어난데다 국정에 정통한 업무처리 능력을 보여 주었고 여기에 매주 토요일마다 정례적으로 대통령-총리간 독대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인간적인 정이 두터워지면서 내심 자신의 후계자의 한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특히 이해찬 전 총리는 국민의 정부시절 교육부 장관으로 일하는등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도 각별한 신임을 받고있어 김 전 대통령측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도 유리한 조건도 갖추고 있다. 대표적 친노주자인 이해찬,유시민,한명숙 이들 3인이 친노주자 단일화를 합의한것도 이해찬 전 총리로 단일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문제는 청와대와 친노그룹이 대선후보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국민 지지도 10%선을 이해찬 전 총리가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러한 취약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친노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민경선에서 승부를 내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시기가 도래하면 들러리 후보인 유시민,한명숙후보가 전격적인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청와대와 친노그룹은 친노진영의 분열을 막기위한 조치에 나섰다. 손학규캠프로 합류하려던 386의원들을 직접 청와대로 불러 "손학규는 안된다"며 손학규 캠프행을 만류한데 이어 민주신당 의원들에게도 이러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신당 국민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청와대와 친노그룹의 이해찬 예비후보 지원도 노골화하고 있다. 안희정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8월25일 이 전 총리의 외곽조직인 '대전광장'창립총회 인삿말을 통해 "민주화 정부 10년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해찬 전 총리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밝히는등 이해찬 전 총리 지지를 공식화하였다.

  '참평포럼'은 노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만들어진 정치결사체다. 이러한 '참평포럼'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안위원장이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국민경선에 대비해 물밑작업에 들어가는 것만 보아도 노심은 어디에 있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청맥회 좌장 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8월 31일 사표를 내고 이해찬 캠프에 하였고 청와대 보좌진들도 속속 이해찬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남영주 전 비서관,김현권 춘추관장,허성무 혁신비서관이 이미 합류하였다.

  이 전 총리 지지파인 친노 서갑윤,윤호중의원외에 친노후보군의 빵을 키우기 위한 역할 분담차 한명숙 전 총리를 돕고 있는 이광재의원,그리고 이화영,백원우 의원도 이 전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노 총력지원 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변수는 예비경선에서 4위를 차지한 유시민후보의 행보다.유시민후보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국민경선 시작전에 친노주자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본경선 초반 4회까지 치른후에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유시민후보는 멧돼지 소탕,새만금 골프장 100개 건설등 튀는 공약으로 역전을 자신하고 있는것 같다.만약 유시민후보 주장대로 초반 4회의 본경선에서 유후보가 앞서 간다면 노심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노대통령과 친노그룹이 이해찬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는게 분명한 이상 본경선 개시전 이해찬후보쪽으로 친노주자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본선은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인이 각축전을 벌이거나 비노주자 단일화시 손학규 또는 정동영 대 이해찬, 친노주자 단일화 무산시에는 손학규-정동영 양자 대결을 통해 범여권 대선후보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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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6 [11:27]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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