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건 총리 나오면 이명박 이길 것

[기자의 눈] 이명박 지지율이 무색케하는 정치권 시나리오

윤종희 | 기사입력 2007/09/29 [15:42]

지금 고건 총리 나오면 이명박 이길 것

[기자의 눈] 이명박 지지율이 무색케하는 정치권 시나리오

윤종희 | 입력 : 2007/09/29 [15:42]
 
▲ 홍콩 방문시 고건 전 총리   ⓒ 뉴민주닷컴
28일 조선일보는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해 <범여 지지층 56% "후보 단일화해도 못 이긴다">를 3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이 신문은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범여권 후보 지지층의 과반수(56%)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만으로 봐서는 이 후보의 대선 단독 질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12월 대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을 장담케하는 이같은 보도 내용들과 달리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치 못함을 보여주는 몇몇 '가정(假定)'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범여권 대권주자들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고건 전 총리가 나온면 이 후보를 이기지 않겠는가"하고 반문했다. 그는 "내 말이 턱도 없는 소리냐. 이 후보가 12월 대선에서 확실히 이긴다고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거듭 물으면서 "고 전 총리는 이념적으로도 중도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 후보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한 때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밀려 3위로 고착화되는 분위기가 일자 지난 1월 스스로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처럼 'NO3'에 불과했던 고 전 총리가 지금 이 후보와 붙으면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현재 이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로는 얼마나 부실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대선구도는 사실상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중심으로 펼쳐졌었다. 고 전 총리는 완전히 잊혀졌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이후 오히려 '지금 고 전 총리가 이 후보와 붙는다면...'과 같은 '가정'이 거론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이다.

고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후 참여정부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중용된 행정 달인으로 안정감과 탁월한 국정운영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또 서울시장 시절 원만하게 시정을 처리했다는 평이다. 고 전 총리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5.31 지방선거 이전만 해도 30%를 넘는 지지율로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었다.

물론 고 전 총리가 정당 기반 없이 그저 정파 간 이합집산의 동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채 '눈치'를 보는 듯한 이미지를 보인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승리를 점치는 것은 이 후보의 실제 지지율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후보의 실제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얼마전 범여권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한나라당 경선 직후 "이 후보는 정신적으로 이미 패자며 경선이 1~2주만 늦었어도 낙선했을 것"이라고 또 하나의 '가정'을 제기했었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분석가는 이날 "이 후보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주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서울지역 지지자 50여 명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식당에서 '아름다운공동체 국민희망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한나라당 요직이 이 후보 쪽 사람으로 속속 채워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서울시의원 출신의 구제남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경선 캠프에서 상임고문이었던 서청원 전 대표가 상임고문을, 이혜훈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이 지도위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도와줘서 고맙다. 여러분이 앞으로 잘 되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라며 뜻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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