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래 걱정, 대선후보만 하는 것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가와 고건 前 총리의 최소한 책임론

정도원 | 기사입력 2007/11/23 [08:54]

국가장래 걱정, 대선후보만 하는 것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가와 고건 前 총리의 최소한 책임론

정도원 | 입력 : 2007/11/23 [08:54]
▲   고건 전 총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22일 서울 대학로 인근 고 전 총리 집 앞에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 뉴민주닷컴
고건 전 총리에게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서울 대학로 뒷 골목에 위치한 고 전 총리 집앞에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대통령에 제발 출마해 주십시요'라는 피켓을 들고 밥을 굶어가며 단식농성을 하는 대한민국의 선거풍토는 분명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고 전 총리에게 출마를 촉구하는 것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지지자들의 이같은 출마 촉구 과정을 거쳐 기습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막판 농성을 하는 지도 모른다.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단식농성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 투쟁아닌 투쟁에 나선 직접 적인 이유는 비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형편없는 것과 직접 적인 관련이 있다.

'청백리 고건 전 총리 대통령 추대모임'(청고대)이 적극적으로 고 전 총리 집앞을 서성이게 된 것은 최근 한 중앙 일간지가 고 전 총리의 출마를 전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가 비한나라당 후보 중 1위를 했다는 보도와도 관련이있다.

문제의 여론조사가 국민여론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면  고 전 총리 지지자들로서는 속타는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는 집앞까지 찾아와 식음을 폐기하고 사흘째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 외에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고 전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기존 후보들의 도움 요청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출마하라는 것은 아니고 모두가 "날 좀 도와주십시요"라는 것이다. 단식농성을 하면서 출마를 촉구하는 열성지지자들과는 차이가 있는 도움 요청이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침묵으로 답하고 있다. 이미 이번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사실상 정치적입 칩거를 하는 셈이다.

2년 전만해도 고 전 총리는 예비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었다. 당시 고 전 총리가 2007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고 전 총리엑 대한 정치권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지지율이 정체상태에서 점점 하락하자 고 전 총리는 금년 1월 대선 불출마를 전격선언하고 입을 닫아버렸다.

 "대한민국 국가경영이 잘못되고 있다. 정신 못차리면 국가 살림이 부도 날 것이다. 중도실용정책이 절실하다. 정신 못차리면 중국과 일본에 샌드위치가 될 것이다. 지금 부터 5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고 전 총리는 강조했었다.구구절절 옳은 소리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26일 남았다. 선거판이 극도로 혼란스럽다. 정책토론이 실종되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와 도덕성이 대선정국을 뒤덥고 있다.
비한나라당 후보들은 BBK 스캔들과 검찰의 발표만 기다리는 중이다.언론도 일제히 대선정국에서 정책대결이 실종됐다고 질타하면서도 스스로 BBK틀 속에 완전히 갇혀있다.  
 
이같은 대선정국에서 고건 전 총리의 침묵은 정말 정당한 것인가? 고 전 총리에게 책임은 없는 것일까? 자신이 대선 예비후보로서 국가의 장래에 대해서 크게 걱정한 마음이 지금은 어디로 간 것일까? 국가 장래 걱정은 대선 후보들만이 하는 것일까?
 
고 전 총리에게는 국가원로로서 책임이 분명 존재한다. 대선불출마라는 외마디로 입을 굳게 닫아버리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비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바닥을 헤메고 있기 때문에 불출마선언을 번복하고 이제라도 대선판에 뛰어들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국가원로로, 한 때 부동의 지지율 1위를 1년 넘게 지켰주었던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대선출마 촉구하는 열성지지자들에게 늦게라도 입장을 밝혀야 할 최소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때 국가원로의 신분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전국 대통령들 처럼 격조없는 훈수를 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회창 전 총재 처럼 불쑥 나서지 않더라도 고 전 총리는 이번 대선에 대해 분명 한 마디 하는 것이 그 동안 고 전 총리에게 희망을 걸었던 지지자들에게 빚을 갚는 일이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5년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느냐 중진국 문턱에서 주저앉느냐 하는 것을 이번 대선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자신을 따랐던 지지자들에게 소위 언질을 줘야 한다. 대한민국 안 망하게 잘 뽑으라고,

누구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와 희망을 만드는 것이라고 입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대선훈수라고 비난할자 없을 것이다.

대선후보가 아니라고 그렇게 걱정하던 나라가 망해도 침묵할 수는 없지 않는가? 국가걱정은 대선후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것이 고 전 총리의 최소한의 책임론이 아닐까?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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