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 高建의 대권전략 제대로 읽기

<전망과 분석> 창당 주도 아닌 토론장 마련해주는 중재자 역할 모색

정도원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6/11/25 [14:15]

희망연대 高建의 대권전략 제대로 읽기

<전망과 분석> 창당 주도 아닌 토론장 마련해주는 중재자 역할 모색

정도원 칼럼니스트 | 입력 : 2006/11/25 [14:15]
▲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 현판식   ©뉴민주닷컴
 
 
국민통합신당 위한 '원탁회의' 구성 제안은 함께 의논한다는 뜻

 
고건 전 총리가 지난 24일 광주 방문에서 오는 12월 중순께 국민통합신당을 창당을 위한 원탁회의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초 고 전 총리는 청주 방문에서 그 동안 입장 표명을 유보해온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 국민통합신당을 만드는데 주춧돌 역할을 선언한 바 있다.
 
언론은 일제히 고 전 총리가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신당 창당이 아닌 통합신당이라고 표현해 '신당'과 '통합신당'의 차이점을 놓고 혼란이 일기도 했다.
 
고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이란 표현 대신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통합신당을 만드는데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대목에 대한 언론들의 이해가 부족했다.

고 전 총리의 '통합신당 주춧돌 선언'은 그 동안 일부에서 제기해온 여당행이나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새로운 정치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전제아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당이란 표현이 아닌 국민통합신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신당을 만든다는 것과 엄격하게 구별된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중도개혁 세력들이 제 3지대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 3지대 통합론'이니 '헤쳐모역 식 통합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고 전 총리는 이같은 여론에 따라 기존 정당 입당이나 독자적인 신당을 만드는 것이 아닌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 3지대통합이나 헤쳐모여식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추가하면 제지대론이나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제 3지대 통합론은 열린우리당 일부에서 제기된 것이고, 헤쳐모여식 통합론은 민주당에서 제기해온 것이지만 그 내용은 똑같은 내용이다. 고 전 총리의 국민통합신당 주춧돌론은 민주당이나 열린당 일부에서 제기하는 통합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미이고, 자신도 그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리고 그 추진 방법론의 하나로 '원탁회의'같은 것을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추가했다.

고 전 총리가 특별하게 원탁회의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원탁회의는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모두 종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게를 의미한다 즉 회의 참석자 모두가 평등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만약 고건 전 총리가 독자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정당을 만드는 독자신당을 구상했다면 원탁회의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것이다. 고 전 총리가 중도실용개혁세력들을 총망라해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은 독자적인 창당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아니고 '만나서 함께 의논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미가 내포되어 있다.창당 프로그램을 원탁회의에서 함께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란 의미다. 
특히 고 전 총리는 당시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고 확정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라 '원탁회의 같은 것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을 했다. 원탁회의 구성 여부 역시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국민통합신당 창당에 동의하는 인사들과 처음 부터 모든 것을 의논해서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런 의미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고건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추진할 자금이나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 전 총리가 신당을 창당을 할 동력(자금력과 조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고 전 총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원탁회의를 통한 국민통합신당 창당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국민통합신당을 만드는데 고 전 총리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만들고 독자적인 조직을 만든다면 이것은 고건의 독자신당 창당에 해당된다. 원탁회의를 통한 통합신당과는 성격이 크게 다른 것이다.
'국민통합신당'이란 마치 여타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국민후보'을 선출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분열과 갈등 치유위한 '고건의 대국민통합 헌장'을 주목
 
고 전 총리는 국민통합신당에 참여할 수 있는 인사들의 범위를 "중도 실용개혁의 기치로 국민통합신당 창당에 동의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문호를 대폭 넓혔다.

고 전 총리가 국민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참여 폭을 대폭 늘려잡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즉 자신이 상대적으로 선점한 '국민통합 리더십'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라고 인식하고 있는 국민통합이 정치적 구호 만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정치적으로 국민적 이미지가 좋은 사람들만 골라서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아닌 과거 보다는 미래, 극좌와 극우 등 정치적 이념 보다는 실용중도주의에 동의하는 인사들의 참여를 대폭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것은 단순히 기존의 민주당 인사나 열린당 일부인사들 만이 아닌 한나라당 인사들의 참여도 이끌어 내고, 현역 정치인 만이 아닌 전직 정치인, 그리고 정치적으로 묶여 있는 유능한 인재들에게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사면을 단행해 통합신당에 참여시키고, 여기에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 집단의 참여 폭도 대폭 늘리겠다는 의미다. 즉 지역과 계층, 정치세력집단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신당을 의미한다. 이것은 고건의 '대국민통합헌장'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고건의 '대국민화해선언'이다.

고건의 '대국민통합헌장'에는 특정세력의 배제가 담길 수 없다. 특정인사나 특정세력의 배제를 전제로한 대국민화해선언은 시작부터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때문에 여기에는 5-6공세력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파격선언이다.
 
특히 고 전 총리는 자신이 반드시 대권에 출마하겠다는 전제를 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킹이 아닌 킹메이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도 실용개혁세력을 하나로 묶어 중도정당을 만들어 자신이 대권 후보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대권 출마를 위해 정당을 만든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 새로 만들어진 중도개혁 국민통합신당에서 자신 보다 더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능한 인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제 3의 대권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건전한 야당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전 총리는 광주방문에서 자신이 범여권 후보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을 경계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고 전 총리를 반한나라당 연합체의 범여권 후보로 보는 시각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고 전 총리가 최근 자신에 대한 지지도 하락 원인 중의 하나로 범여권 후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고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과 같다.

이것은 고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 대선에서 매우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은 범여권 후보가 아닌 기존 정당과 차별화를 통한 국민통합당을 만들어 사실상 국민후보를 선호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고 전 총리가 추구하는 국민통합정당은 기존 정당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을 수 있어야 하고 고 전 총리 자신도 기존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정당과 기존 정치인에 대해 식상해 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당 가입 보다는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선택한 고 전 총리가 기존의 정치인과 차별화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때문에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분열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고건의 대국민통합 헌장'이 정치적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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