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반대 의원 고건 처럼 한방에 간다"

노무현 살생부나 입에 거론된 인사 자살 아니면 감옥행?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1/22 [09:05]

"개헌반대 의원 고건 처럼 한방에 간다"

노무현 살생부나 입에 거론된 인사 자살 아니면 감옥행?

김환태 | 입력 : 2007/01/22 [09:05]
대선불출마라는 정치적 자살로 정치인생 마감한 고건

 노무현 대통령이 필리핀 아세안 정상회담 참석시 오찬과 만찬을 거듭 불참하자 개헌 추진이 벽에 부닥친데 대해 상심이 큰 나머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우려하는 목소리와 국민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계산된 쇼라는 악담이 오가는 등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즈음 대한민국에서 가장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 유일하지 않나한다.

  친노 정당중심 정계개편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자신의 정국 시나리오를 통합의 한축을 차지하고 앉아 방해하는 눈엣가시 같은 걸림돌 고건 전 총리의 정치생명을 대선 불출마 형식으로 끊어 놓는 고건 압살 대첩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고건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이 연출,주연한 워커힐 평통자문회의 특설링에서 내지른 회심의 '인사실패'강펀치 한방에 녹다운 된후 카운트 8에 겨우 일어나 젖먹은 힘까지 깡그리 모아 '국정실패 아집과 독선' 되받아치기 펀치를 날렸으나 대통령과 청와대가 총동원된 멍석말이를 자초하고 말았다.

  합동 몰매가 '지지율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부르는등 만신창이가 되는 바람에 끝내 희생하지 못하고 '불출마'라는 정치적 자살로 스스로 정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으니 노대통령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신년 운수대통이 없는 것이다.

 고건죽이기 대성공이라는 운수대박에 청와대와 친노세력들은 입주위가 처질만큼 웃음보따리를 달고 다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 친노세력들과 달리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등 대선주자들과 신당파들은 오금이 저려 바깥출입을 삼가할 지경이다. 잘못 까불다간 고건 전 총리처럼 살아있는 권력총수 노무현 대통령의 핵펀치 한방에 요절이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노무현 살생부나 입에 거론된 인사 감옥행 아니면 자살

 지금 정치권은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이다. 한마디로 금수강산 천하정치가 경기를 일으키듯 오들오들 떨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거나 빈말일망정 노대통령 입에 이름이 거론된 자 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스스로 저세상 길을 택했거나 정치적 자살을 택하는 모습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인수위가 작성했던 검찰 살생부에 거명된 검찰 고위직 인사들이 구태검찰 오명을 쓰고 숙청 당한 것을 신호탄으로 정권차별화,권력기반 구축 목적으로 줄세우기 푸닥거리 작전에 표적이 된 국민의 정부와 동교동계, 정치적으로 비우호적이었던 권노갑,한화갑,이인제, 박광태,한광옥,이훈평,임동원,신건등 주요인사들이 사법처리되었다.

  특히 노대통령 형 노건평씨에게 3천만원을 준게 문제가 되었던 남상국 전 대우사장,열린당 합류 거부로 괘씸죄에 걸려 건보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비리로 수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 안상영 전 부산시장, 김대중 죽이기 정략극 국정원 도감청 수사관련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경우는 한강에 몸을 던지거나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서 반대나 손해를 입힌사람, 최소한 서운함을 느끼게 한 인물,정치활동이나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되거나 쳐서 이득이 될만한 대상,버릇없이 자신과 경쟁을 하려했던 괘씸한 인간들은 정치적 수사등 온갖 수단방법을 총동원하여 물고를 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만고유일의 핍박,탄압 전문독재형 노무현 대통령의 손아귀에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속에서 불출마 형식의 항복식 정치적 자살로 천진만고끝에 그나마 명예와 목숨을 부지한 고건 전 총리는 행운아에 속한다.

골병들여 죽이기 작전에 당한 고건
 
  사실 고건 전 총리는 희대의 보복정치 9단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관리하기가 매우 버거운 존재였다. 능력과 자질,품성,도덕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행정과 국정의 달인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위 공직을 두루 역임한 고건 전 총리를 함부로 다루다가는 오히려 고건 전 총리로부터 역공을 당하거나 국민적 지탄을 받아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컷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높은 국민적지지를 바탕으로 고건 전 총리가 대권도전에 나서 자신이 구상한 친노정당 영남후보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방해하거나 만의하나 대통령에 당선되어 성공적 국정운영으로 참여정부 업적을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만드는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게 노무현 대통령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하여 최대의 잠재적 경쟁자이자 적이면서 국민적 인기를 한몸에 받던 고건 전 총리를 정치적 속셈이 눈에 드러나는 직접 공격방식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노무현 대통령은 우회적 간접화법을 동원한 잽과 어퍼컷을 11회까지 날려 골명을 들게 만든후 마지막 라운드에서 회심의 일격을 가해 스스로 손수건을 던져 항복토록 하여 티케이오 승을 거두는 장기전을 채택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전 총리의 국민적 인기가 절정에 다다를 즈음인 2006년 2월 26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하였던 청와대 뒷동산 산행모임을 고건 전 총리 공격 디데이로 잡고 우회적인 화법으로 고 전 총리에 대해 표문을 열었다. "원만 무사한 지도자 보다는 개성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빛깔좋고 평판 잘나오고 신중하고 원만하고 사려깊어서 절대 사고 안낼 사람은 지나고 보면 해놓은 일이 별로 없는데 반해 일을 잘한 사람은 이것저것 막일을 건드리다 보면 지뢰도 터지고 낙마도 하고 여기저기서 사고를 내지만 그대도 남는 것이 있다"고 하였다.

  표면적으로는 당시 유시민 복지부 장관 임명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들렸지만 실제 겨냥한건 국민적 인기로 자신을 위협하는 고건 전 총리를 겨냥한 우회 공격이었다. 그후에도 여러차례 국민지지도 추락으로 정동영, 김근태등이 대선주자 반열에서 멀어지면서 고건 전 총리를 염두에 둔 외부선장 영입론이 대두되자 이와 비슷한 발언으로 연타를 날려 고 전 총리를 폄훼하고 깎아내렸다.

  이처럼 자신이 구상한 유시민,김혁규,김두관등 영남후보 최대 걸림돌로 자리한 정치적 비토 1순위 고건 전 총리에 대해 어퍼컷,잽 공격식 고사작전으로 고건 전 총리는 서서히 골병이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개헌 반대하면 고건처럼 한방에 간다는식 폭정

 11회 공격을 끝낸 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총리의 상태가 한방에 보낼만큼 골병이 들었음을 확인하고 12회전 공이 올리자마자 '인사실패론'강펀치를 기습적으로 날린 것이다. 아마 보통 사람이었으면 살아있는 권력의 몸통에서 뻗어치는 노대통령의 펀치에 그대로 케이오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권하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만큼 내공이 쌓인 고건이다.

 비록 골병이 들었지만 고건 전 총리는 내공의 정수를 뽑아 "국정실패는 아집,독선 전횡의 결과" 펀치로 맞받아 쳤다.그러나 곧장 날아든 노대통령 "사과안해"강펀치를 신호탄으로 청와대 보조 코치진들이 "한게 없는 위원회 총리"소나기 펀치를 연달아 퍼붓자 견디지 못하고 수건을 내던지고 링을 내려와 보름동안 두문불출 끝에 권력욕의 화신으로 부터 오욕을 당해 청백리상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명예를 지키는 길을 택해 '대선 불출마'라는 정치적 자살로 모든걸 끝내버린 것이다.

  고건 전 총리까지 제거한 노무현 대통령은 한마디로 기고만장이다. 자기 손아귀에 걸렸다하면 뼈도 못추린다는 절대불변의 강자존의 법칙을 천하에 과시하였기 때문에 거칠게 없는 것이다. 그러한 자신감 때문이었는지 고건 전 총리가 자진 티케오패로 물러난 다음날 노대통령은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32명을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먹이면서 정치권을 향해 고건처럼 강펀치를 맞고 정치생명이 끊어지기 전에 순한양이 되어 살길을 찾으라며 엄포를 놓았다.

 "4년 연임 개헌안에 반대한는 의원들은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며 결코 좋을게 없을 것이다"는 공개 선언으로 앞으로 자신이 발의한 개헌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권력의힘으로 요절낼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참으로 놀랍지 않는가.자신이 천상천하 대통령이라고는 하나 어디 감히 세상천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삼권분립의 민주적 기본원리를 짓밟는 초법적 폭거를 자행할 것이라는 공개협박으로 국회의결을 강요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민주국가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망발을 자행할 수 있다는 말인가.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헌법,민심,국민이 모두 자기 아래 있다는 무서운 착각속에 빠져있다. 나비같이 날아서 벌같이 쏜다는 주먹의 마술사 무하마드 알리도 조 프레이저,레온 스핑크스에게 깨졌고 무쇠주먹 포먼도 알리 주먹 한방에 갔으며 핵주먹 타이슨도 무명의 복서에게 케이오 당했다.

  이처럼 영원한 강자는 없고 주먹은 주먹에 당하고 총칼로 흥한자 총칼에 당하고 보복을 취미삼은 자 보복에 죽는 자연의 섭리를 노무현 대통령은 깨닫고 권력의 힘을 이용한 오만방자한 폭거를 그만 두어야 한다. "개헌반대하면 고건처럼 한방에 간다" 는 권력적 겁박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노대통령도 한방에 갈 수 있음을 뼛속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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