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고건, 불출마 화난사람 많다

노무현에게 굴복한 용기없고 무책임한 고건 전 총리 안타깝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1/17 [15:20]

무책임한 고건, 불출마 화난사람 많다

노무현에게 굴복한 용기없고 무책임한 고건 전 총리 안타깝다

김환태 | 입력 : 2007/01/17 [15:20]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민주개혁평화미래 세력을 대표하는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가 2007년 1월16일 대선불출마는 물론 정치활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전격적인 대선 '중도포기'선언을 하였다. 고건 전 총리가 1월1일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찾아 신년인사를 마지막으로 보름동안 두문불출하는 동안 나돌았던 '대권포기설'이 루머가 아닌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고건 전 총리는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연지동 소재 여전도회관에서 가지려던 기자회견이 지지자들의 회견만류로 공식회견이 어렵게 되자 미리 준비한 성명서 배포를 통해 '대권도전 포기및 정치활동 중단'의사를 밝혔다. 고건 전 총리는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라는 제목으로 된 성명서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런 말씀을 드린다'면서 자신은 본래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으로서 탄핵정국의 국가위기 관리를 끝으로 평생 공복의 생활을 마감하려 했었지만 "예기치 않게 과분한 국민지지를 받게되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일년 가까이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 왔었다"고 하였다.

   이어 "그러나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하였다"면서 자신의 활동성과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정치활동 또한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건 전 총리는 끝으로 "그동안 베풀어 주신 국민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한후 "보다 훌륭한 분이 나라의 조타수가 되어 하루빨리 국민통합을 이루고 나라에 희망을 찾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하였다.

  국정달인이라고 불릴만큼 행정전문가에 도덕과 청렴의 표상으로 자질과 능력,지도자의 덕목을 갖춘 고건 전 총리의 대권도전 중도포기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고건은 왜 대권도전을 포기하였나

  금년에 치러지는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장차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국가적 행사다. 모든 국민은 2007년 대선을 통해 국가의 생존번영과 보다 나은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해줄 자질과 덕목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 국민들 또한 이념,지역,정파적 이해득실을 떠나 국가적 차원에 입각하여 올바르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진적 정치의식 발휘를 통해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시대적 요구라는데도 뜻을 같이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범여권 대선 유력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의 대권도전 포기선언은 메가톤급 대사건이 아닐 수 없는것이다. 왜 고건 전 총리는 여권 대통합의 중심축으로서 국민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고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킨 전격적인 대권도전 포기선언을 하였을까. 이에대해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건 전 총리가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라는 한계 때문에 '정거장'역할을 하다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들을 하였었다.

  사실 고건 전 총리는 지나친 좌고우면,추대형식 선호한듯한 행보,국가현안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확고한 정책적 비전제시등 정치지도자로서 결단력등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서 지지율 하락을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성명서에도 이러한 점을 자책하는 내용이 함축되어 있지만 성명서와 함께 배포된 문답식 서면자료를 통해 고건 전 총리는 통합신당을 추진하려 했지만 "기존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데서 보듯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참여할 뜻을 비쳤던 의원들이 발을 뺀점, 2006년 10월 북한핵실험 이후 보수화 분위기로 인한 지지율하락,호흡기 질환등 건강문제,그리고 가족들의 만류가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하였다.이외에도 고건 전 총리를 배제하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집중적이고 노골적인 견제도 포기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행정리더십을 정치리더십으로 업그레이드 실패

  고건 전 총리가 대권도전을 접게된데는 이와같은 현실정치의 두꺼운벽,살아있는 권력인 노대통령과의 갈등,건강문제,가족만류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러나 구체적인 본질적인 원인은 고 전 총리측에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한 이유로

   첫째,행정가로서 출중한 자질과 능력,덕목을 정치지도자에 걸맞는 리더십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실패하였다는 점이다. 고건 전 총리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내무-농수산 장관,국무총리,전남지사,서울시장,대학총장등 고위공직을 맡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훌륭한 참모요 지도자로서 국정달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행정가로서의 덕목과 리더십,국가지도자로서의 정치적 덕목과 리더십에는 차이가 있다.

  국민들은 국가지도자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리더십,눈에 보이는 정책적 비전제시를 원한다.고건 전 총리가 중도통합 실용주의 리더십을 주창하였지만 초반의 높은 인기에 안주하여 행동으로 가시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인상에 남는 비전을 내놓는데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고건 전 총리에 비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시장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대중교통 체계개선 업적을 정치리더십으로 전환시키고 한반도 대운하를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는 비전제시를 통해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지사재임 시절 140억 달러 외자유치,일자리 8만5천개 창출 업적이 노력의 산물임을 몸으로 뛴 100일민심 대장정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보여 주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결단력과 한-중페리 구상으로 국민앞으로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둘째, 정치적 감각부족으로 정치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고건 전 총리는 청렴한 공직생활로 높은 도덕성을 인정받은 인물답게 권모술수,말바꾸기,구태가 몸에 밴 정치인들을 멀리하였다. 그러다보니 그의 주변에는 정치인보다는 국무총리등 고위직에 있을때 함께했던 관료출신과 학계,사회지도층,전문가등이 집중 포진되어 있는 반면 정치인은 소수 몇사람 밖에 없어 정치적 감각과 분석력이 구되는 5.31지방선거 참여,전시작통권,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개헌등 국가적현안 발생시 국가지도자로서의 대안제시등 능동적 대처능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지도력에 회의를 품도록 만들었다.

   세째, 불투명한 정체성으로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고 전 총리가 중도통합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통합을 역설하기는 하였지만 '가을햇볕론'등에서 보듯 보수적 성향이 강해 진보개혁 성향의 범여권을 통합시키기에 한계가 있었다.

  네째,홍보마인드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경우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으로부터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조명받을 뿐만 아니라 언론,방송기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손지사의 자질과 능력,정치활동이 뛰어난데 따른 결과겠지만 탁월한 언론관리 노력의 산물이란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허위과장 홍보는 문제가 있느나 오늘날과 같은 자기 PR시대에 활동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홍보마인드는 필수다. 이러한 홍보마인드를 고건 전 총리측은 소흘히 한 감이 없지 않다.

   이외에도 고공 지지율 안주,자만,정치상황 대응능력을 갖춘 참모진영 운영부재,때를 만들기 보다 기다리는 안전위주 행보,관료적 보고서 위주정치,지방선거등 각종선거와 신당 창당과정에서 정치력부재,창당자금 조달의 어려움,호프모임과 강연등 소극적 외연확대방식,국민과의 컨센서스 미흡등 다양한 내부요인에 의해 지지율하락을 자초,끝내 대권도전 포기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용기없고 무책임한 고건 전 총리

   어떠한 이유에서건 고건 전 총리가 국민앞에 대선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선언을 한 만큼 이제 상황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고건 전 총리가 보름동안 두문불출 하면서 장고를 거듭한 끝에 어렵게 내린 결단인 만큼 존중해 주는게 당연하다 할 것이다. 고건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 결단을 내리기까지 겪은 심적고통이 어떠했으리라는점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건 전 총리의 결단과정을 보면 경솔하고 무책임하였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전 총리는 시기상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하였지만 아직 1년 가까이 여유가 있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경우 지지율회복이 가능한데도 성급하게 포기를 선언한 것은 정치적,건강,가정적 문제외에도 지지율 하락으로 참여를 망설이는 정치권,한편으로 후원금이 끊어져 정상적인 신당창당,대선운동이 불가하여 낙선이 불보듯 뻔한 상황하에서 헛수고,헛돈쓸 필요가 있느냐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불출마 결정을 측근과,고 전 총리만을 바라보고 뛴 중청련,우민회,희망연대등 외곽조직과 수 많은 지지자들의 의견수렴 절차없이 독단으로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이 아집가 독선적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던 노대통령과 뭐가 다르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이 행정달인,국정달인으로 부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해달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때는 하하호호하며 국민앞에 나섰다가 자신의 리더십 부재,정치력 부재에 실망을 느낀 국민들이 하나둘 지지를 접자 설득노력을 벌이기는 커녕 스스로 떡시루를 엎어버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상황을 봐가며 중도포기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처음부터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 달면 삼키고 쓰니까 뱉아버리는 식의 고건이라면 노무현과 조금도 다를바 없지 않는가. 고건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 결단이 혹여 정치발전과 국가장래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손 치더라도 무책임하고 독단적인 불출마 결단은 용납할 수 없다. 이번 고건 불출마 해프닝을 계기로 고건 전 총리같은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정치상황,시류에 편승하여 용기없고 허약하고 무책임한 낙오자로 만들지 않도록 국민들도 정치의식을 한단계 더 격상시켜야 한다고 본다.어찌 되었든 고건 전 총리의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평시민으로서 국가원로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의미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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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2007/01/19 [09:30] 수정 | 삭제
  • 참으로 동감이오! 청렴하고 행정적인것은 뛰어나지만 정치력이 없고 우유뷰단하고 내 돈아까워 용상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듯이 지지자 우롱한죄 오래 기억될것이요, 이제 대선엔 소인은 기권이요 ! 허어1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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