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의 국민통합 신당, 어떻게 추진될까?

정치 경험과 정책 판단에 탁월한 정치인의 규합이 우선

정인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6/11/11 [21:38]

고건의 국민통합 신당, 어떻게 추진될까?

정치 경험과 정책 판단에 탁월한 정치인의 규합이 우선

정인대 칼럼니스트 | 입력 : 2006/11/11 [21:38]

▲  9일 오전,  희망한국 국민연대 현판식   © 뉴민주닷컴

 
고건 전 총리는 11월 2일 신당을 창당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제까지 그는 독자적 신당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2일에 발표한 창당 내용을 보면 독자신당의 성격으로 해석되는 부분이 많다. 고 전 총리는 "국민대통합신당 창당은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적 요청"이라며 기존 정당간의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독자신당 보다는 국민통합신당으로 흘러가는 경향이다. 고건 전 총리가 애초 주장하던 국민대통합신당의 의미가 열린우리당내 반노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통합신당파'의 그것과 개념을 같이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실제로 고건 전 총리의 행보 역시 열린우리당 일부 중도세력과의 연대 형태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또한 11월2일 발언에서 그 의미를 달리 해석해야 하는 부분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순부터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동안은 비공식적으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겠지만 적절한 시점에서는 창당작업을 위한 '국민통합신당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중도 실용 노선'에 동의한다면 정파와 지역을 넘어 누구와도 손을 잡을 것이며 통합신당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덧붙엿다.
 
여기에서 고건 전 총리가 주장하는 '국민통합신당 원탁회의'라는 조직이 구체적으로 실체가 과연 구성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누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원탁회의를 구성하며 그 회의에 합류하여 무슨 내용을 토의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참으로 추상적이며 아마추어리즘 정치환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하겠다.
 
고건 전 총리는 중도실용개혁의 정책노선과 정치지향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양심적 인사들로서 개혁적 진보세력에서부터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아우르는 정치지향적 인사들이 고건발 국민대통합신당의 구성원이 된다고 밝혔다. 과연 그러한 인사들이 얼마나 될 것이고 현실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존 정당을 탈당하고 쉽게 참여할 것인가 하는 점이 고려된다.
 
고건 전 총리는 정치의 달인이 아니라 행정의 달인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혹자는 그를 '처신의 달인'이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있다. 그 만큼 고건 전 총리는 정치 외적인 부분에서 오늘의 유명세를 가져왔으며 오늘날 대권 후보군의 강력한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지지율 하락이라는 현실을 고건 전 총리는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제반 문제점과 고건 전 총리의 국민적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하여 몇가지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고건 전 총리 측근의 주요 인물 면면을 보면, 소위 광주일고 선후배 출신 3인방이 고건 전 총리의 정책과 정치일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연고이외에 정치에 전혀 경험이 없는 문외한이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정치 경험이 일천한 고건 전 총리에게 보완재로서의 참모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에 정작 정치인이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측근의 공통점은 또 있다. 관료출신이라는 점이다. 여기에서 고건 전 총리와 그들의 관계는 행정적 상하관계로 존재하고 있다. 정치적 문제와 이슈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행정적 절차의 정해진 틀과 방향으로 처리하면서 정치적 기회를 실기하는 우를 몇차례 범했다.
 
여기에서 몇차례 기회의 실기는 이미 각 언론과 정치 평론가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11월 2일의 신당 창당 발언은 고건 답지않은 파격적 내용이었다. 하기에 정계는 술렁거리기 시작하였고 한나라당은 미래의 대선 라이벌로 인식하면서 고건 전 총리 죽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웃기는 것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고건 전 총리에게 폄하성 발언을 일삼는 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치적 위상 정립을 위해, 그리고 촛불과도 같은 정치생명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고건 전 총리의 부상에 위험을 느낀 나머지 졸렬한 발언을 일삼는 것이다. 이렇게 한나라당과 한화갑이라는 정치인의 반발에 대하여 고건 전 총리는 아무런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보면 고건 전 총리는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한 정책이 다소 부재하지 않나 하는 점이 염려가 된다.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발언을 기회로 국민적 지지율이 상승되는 국면으로 전환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은 급변하는 정국의 변화에 대처하는 고건 측 참모들의 정책이 정치적인 면에서 맞지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경험이 없음은 중요한 정책 기획의 마이너스 요인이라 하겠다.
 
고건 전 총리는 이같이 지지율 하락이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과거 고 전 총리의 지지층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지지층의 변화에 있어서 어느 부분이 이탈을 하고 어느 부분이 계속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향 분석은 실로 중요한 정책 판단의 기본적 자료라고 하겠다. 문제는 현재의 고 전 총리 측에 그럴 능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없음이라 할 것이다.
 
고건 전 총리가 주장하는 국민대통합신당의 순항을 위해서는 이념과 양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정치 경험과 정책 판단에 탁월한 정치인의 규합이 우선이라 하겠다. 아직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건 전 총리의 측근 정치가 오히려 고건 전 총리의 원만한 정치행보를 방해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바 이다. 삼고초려를 하지않는 고건 전 총리의 자세에서 장래 신당 구성원의 면면이 걱정된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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