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선언을 생각하면 할 수록 매우 찝찝하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하고 정치권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대권행보를 다지다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한 고 전 총리에게 "매우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고건 전 총리에게 정치는 무조건 대통령 당선 만을 의미했다는 것일까?

 국가의 장래가 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선불출마 한마디로 국가의 미래가 어찌되건 신경 안쓰겠다는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해 '고건이 없어도 우리는 중도개혁세력 통합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더 더욱 고 전 총리의 정치활동 중단 선언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어진다.
고 전 총리는 지난 2년 동안 고 전 총리를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빚을 진 것이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부채 의식을 가져야 함이 옳다. 비록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포기 했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주장해온 중도개혁실용 노선의 정당 출현을 위해 고 전 총리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가 대선에는 출마자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중도세력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했다면 국민 여론이 훨씬 더 좋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고 전 총리가 중도세력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면 중도세력 결집이 훨씬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권이 매우 혼탁해지고 있다. 집권당이 붕괴되고 있다. 여기 저기서 중도개혁 세력 통합을 외치지만 또 다른 분열이 가속화 되고 있다. 중심축이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 전 총리가 대통령 당선에 버금가는 중요한 시대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봉쇄했다. 이것은 무책임한 것이고 지극히 이기적인 것이다.

 모두가 자신이 대권 후보가 되겠다고 덤비고 있는 상황에서 고 전 총리가 '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국가의 장래를 위해 극좌와 극우를 배제한 건전한 중도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이제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일부 지지자들의 반대로 무산돼 고 전 총리의 정확한 입장 전달이 미흡했다.

 대통령 불출마 선언했다고 국가장래에 대해 나몰라라 해서는 정말로 곤란하다.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중도개혁 통합의 연출가가 되라는 것이다. 이 일이 대통령 당선 보다도 훨씬 더 값지고  아름다운 일 일 수 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국가윈로로 역사속에 기억될 수 있는 길이다.
이제라도 고 전 총리는 국가미래를 위해, 정치발전을 위해 최소한의 시대적 책임을 떠 안아야 한다.
"역시 무책임한 고건"이 아닌 "참으로 아름다운 고건 전 총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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